[예산 쉽게 읽기]그놈의 업무추진비, 축구협회와 양궁협회의 사정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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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업무추진비, 축구협회와 양궁협회의 사정

- 부실하게 공개된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대한양궁협회와 비교해보니 문제는 더욱 확실하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조별리그 기간 내내 이어진 무기력한 경기력에 온 국민은 분노했고,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이 후에도 축구협회에 대한 성토는 며칠동안 계속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청문회를 예고하였고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수사가 병행될 것 같은 분위기다. 소는 잃었지만 어찌됐든 외양간은 고쳐야한다. 이번엔 꼭 제대로 고쳐야 한다. '스포츠지원포털'에서는 회원종목단체의 경영공시를 통해 예산 및 결산,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등에 대해 공개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월드컵 과정에서 나타난 축협의 업무추진비 이슈를 분석하려한다. 기존에 문제제기 됐던 행정 절차나 의사구조가 아닌 재정과 그들이 예산을 다루는 방식을 보려고 한다. 그 처음이 업무추진비다. 한두 번이 아닌 업무추진비 문제, 이번에는 대한축구협회다.


💹예산 규모


(사)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 예산은 2025년 결산 기준 1,169억원이었다. 2022년 결산 기준 예산은 1256억 규모로 최근 5년 간 축구협회의 예산 규모는 1100억원~1200억원 사이로 볼 수 있다. 축구협회의 예산 수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적자금으로 볼 수 있는 국민체육진흥기금과 보조금 사업 그리고 자체 수입으로 나눌 수 있다. (축구협회는 한국 정부뿐 아니라 다른 해외 기관에서도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지만 그것은 여기서 제외하겠다.) 지난 5년 간 자체 수입은 2022년 932억원에서 2025년 958억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받게된 수입규모는 2022년 324억에서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25년 211억원으로 급감했다.


축구 협회를 다른 협회와 비교하면 그 규모를 체감할 수 있다. (사)대한양궁협회(이하 '양궁협회')는 2022년 78억원에서 2025년 15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축구협회와 비교하면 1/7 수준이다. 국고보조금만 놓고 본다면 경우 2025년 41억원으로 축구협회의 1/4 규모이다.


축구협회와 양궁협회의 정관을 살펴보면 두 협회는 유사한 목적은 가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제2조(목적) 협회는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축구의 보급을 통한 국민의 체력증진 및 스포츠 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회원을 지원하여 육성함과 더불어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양궁협회 정관
제2조(목적 및 지위) ① 협회는 양궁 종목 운동을 국민에게 널리 보급하여 국민체력 을 향상케 하며, 건전한 여가선용과 명랑한 기풍을 진작하는 한편 운동선수 및 그 단체를 지원ㆍ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두 협회의 활동 목적은 해당 스포츠 보급을 통해 국민체력과 스포츠 정신 함양에 있다.. 따라서 정부가 체육협회에 예산을 지원하는 일견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리고 각 협회는 목적에 맞게 업무를 추진해야한다. 그리고 그 업무엔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축구협회 임직원들은 업무 추진비를 잘 사용하고 있을까?


📃업무 추진비, 축구협회 VS 양궁협회


사단법인은 공공기관과 다르게 업무추진비를 낱낱이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축구협회는 몇몇의 사건으로 현재는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있다. 2017년, 축구협회 임직원들이 골프장, 유흥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전현직 임원 12명이 입건된 바가 있었다. 또 2024년에는 20차례에 걸쳐 364만 5000원을 결제한 곳이 당시 부회장 배우자가 운영하던 일식당으로 밝혀졌고, 이로 인해 논란이 일자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지원포털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시했다. 양궁협회는 2022년 이전엔 상근 임원이 회장사 및 계열사 소속 파견 임원이라 협회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지 않아 공시내역이 없다가 2023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집행내역 대한양궁협회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집행내역

▲대한양궁협회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집행내역대한양궁협회 업무추진비 및 법인카드 집행내역 ⓒ 대한양궁협회관련사진보기

대한축구협회(임원)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대한축구협회(임원)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대한축구협회(임원) 업무추진비 집행내역대한축구협회(임원)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 대한축구협회관련사진보기

각각 축구협회와 양궁협회의 업무추진비 집행 공개내역이다. 축구협회 집행내역에는 업무추진비 집행 목적과 대상, 지역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목적은 직책수행경비로 통일 했으며 대상과 지역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부실한 공개에 원인 중 하나는 단체 지침에서 찾을 수 있다. 축구협회에는 법인카드 사용지침이 없다. 이는 24년도에 지적받은 바 있으나 축구협회는 공개내역을 개선하지 않고 이전과 같이 공시했다. 반대로 양궁협회는 별도의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법인카드 사용지침 대한양궁협회 법인카드 사용지침 중 업무추진비에 관련한 조항

▲대한양궁협회 법인카드 사용지침대한양궁협회 법인카드 사용지침 중 업무추진비에 관련한 조항 ⓒ 대한양궁협회관련사진보기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 사용에 관한 양궁협회 지침 내용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금액을 한정하고 분할 결제하지 않고 공휴일에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내역은 상세하게 명시한다와 같이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단체 자금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사항을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러한 기본적인 지침조차 확인한 수 없으며, 관련 공시조차 부실하다. 이와 같이 축구협회는 업무추진비 관리가 부실한 상황에서 2025년 결제 2,018건, 총 204,280,118원을 썼고 양궁협회는 2025년 결제 총 26건, 7,860,131원을 썼다. 예산 규모의 차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양궁협회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축구협회 업무 추진비 내역 카테고리별 집행 규모


축구협회는 업무추진비에 관해 별도로 카테고리 분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임의로 10가지 카테고리로 추진비를 분석해봤다. 항목 중 ‘기타’가 높은 이유는 자료를 수작업으로 분리하면서 비교적 소액인 5만원 이하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고, '음식점(추정)'은 일반명사로 된 가맹점 이름을 가지고 있어 확실하지 않아 제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각의 항목에 실제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카테고리별 사용 규모 2025년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카테고리별 사용 규모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카테고리별 사용 규모2025년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카테고리별 사용 규모 ⓒ 대한축구협회

자료를 보면 식당, 카페/음료가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었고 '음식점(추정)'까지 합하면 전체 집행금액의 51%가 넘는다. 업무추진비의 성격을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제외항목이다. '즐겁소_키오스크(2)_코페이' 라는 가맹점에서 2번에 걸쳐 총 19백만원을 결제했고 '(주)사과나무800(사과당예산점)'에선 한 번에 58백만원이 결제됐다. 해당 결제내용은 세부 설명도 없으며 그저 직책경비수당으로 명시되어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5천만원이 넘는 계약은 공개입찰을 해야할 정도로 큰 금액이다.


공은 둥글다. 축구 해설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축구는 둥근 공을 가지고 평평한 그라운드에서 함께한다. 이는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축구협회가 그런 가치를 지향하는지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결제한 1,000원과 58 백만원을 같은 기준으로 두고 단지 정보를 공개하고 있음에 만족하고 있을 모습이 그려져 조금 슬퍼진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고쳐야 새로 쓸 수 있다.


○ 축구협회 업무추진비(2021년~2025년) 내역에 관한 분석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축구협회 업무추진비 분석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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