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 보이는 칠판에 적혀있는 것처럼, 이제 전시 참여자도 어느정도 확정이 되고, 글귀도 하나둘씩 정해져 전시회의 틀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진영종 교수님이 정말 애써주셨는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선생님들이 전달할 것이 있다며 신영복 교수님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하, 저희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교수서도회를 지도하시는 신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하셨던 거였어요. 그 와중에 얼른 끼어들어가 우리의 선물과 카드, 인사말도 무사히 전해드렸습니다. 혹시나 커피를 안좋아하시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신 선생님을 포함해 모두들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답니다. 전해드린 카드를 펼쳐서 낭독해주시는 센스까지 보여주셨네요.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은 지난주에 써 주신 '나루' 글씨에 이어 부제로 사용할 글귀를 이날 써 주셨습니다. 고심끝에 만들어간 '어우러져 물길을 여는'이라는 글을 생각보다 반겨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실은 지난주에 가져갔던 글이 너무 무난하다고 다시 지어오라 하셔서 또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싶어 밤잠을 좀 설쳤거든요^^ 네 가지 버전으로 써주신 글 중 최종선택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물길을'의 연이은 'ㄹ'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교수사랑방의 숨겨진 재롱둥이(!)로 통하는 조희연 선생님은 이날 어쩐 일인지 입술이 부르튼 채로 한쪽 뺨에는 먹물자국까지 묻혀두고 왔다갔다 분주히 연습을 하셨습니다. 연유를 여쭤보니 아니나다를까 글씨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다고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말씀하시더군요.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너무 귀엽게 나온 듯 합니다.^^
전시회가 딱 한달 앞으로 다가온 5월 14일 수요일은 마침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있는 터라 <나루> 식구들을 대표하여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오관영 사무처장과 함께 성공회대를 찾았습니다. 매주 가는 일정임에도 이날은 어쩐지 특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화전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선생님'이시고, 그 선생님들이 말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실천으로 우리와 함께 해 주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던 모양입니다.
뿌리채로 바구니가 된 카네이션이 느티나무 아래 서있으니 참 예뻤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아름다운가게에 들러 새로 출시된 공정무역커피인 '안데스의 선물'을 사고, 꽃바구니는 먼저 도착한 오관영 처장에게 사오시도록 부탁했지요. 나중에 만나고 보니 오처장은 자기 손으로 꽃을 사본게 정말 수년만이라며 이런 걸 꼭 본인에게 시켜야겠냐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애절한 눈빛은 또 참 오랜만에 보았다 싶어요. ㅎㅎ) 사오긴 했으되 절대 들고 들어가진 않겠다는 통에 결국 제가 무거운 가방에 꽃바구니까지 들고(ㅋㅋ) 교수사랑방을 향했답니다.
들어서보니 그곳은 이미 글씨를 연습하는 선생님들로 북적대고, '와~ 스승의 날~' 이런 퍼포먼스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조용히 꽃과 선물을 한쪽 구석에 내려놓고 한동안 연습과정을 지켜보았지요.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선생님들이 전달할 것이 있다며 신영복 교수님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하, 저희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교수서도회를 지도하시는 신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하셨던 거였어요. 그 와중에 얼른 끼어들어가 우리의 선물과 카드, 인사말도 무사히 전해드렸습니다. 혹시나 커피를 안좋아하시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신 선생님을 포함해 모두들 좋아해주셔서 뿌듯했답니다. 전해드린 카드를 펼쳐서 낭독해주시는 센스까지 보여주셨네요.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은 지난주에 써 주신 '나루' 글씨에 이어 부제로 사용할 글귀를 이날 써 주셨습니다. 고심끝에 만들어간 '어우러져 물길을 여는'이라는 글을 생각보다 반겨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실은 지난주에 가져갔던 글이 너무 무난하다고 다시 지어오라 하셔서 또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싶어 밤잠을 좀 설쳤거든요^^ 네 가지 버전으로 써주신 글 중 최종선택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물길을'의 연이은 'ㄹ'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교수사랑방의 숨겨진 재롱둥이(!)로 통하는 조희연 선생님은 이날 어쩐 일인지 입술이 부르튼 채로 한쪽 뺨에는 먹물자국까지 묻혀두고 왔다갔다 분주히 연습을 하셨습니다. 연유를 여쭤보니 아니나다를까 글씨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다고 '입술에 침도 안 바르고' 말씀하시더군요.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너무 귀엽게 나온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