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 창립12주년 기념 후원음악회 '돌아보고 다시보고 멀리보고'가 열린 지난 10월 5일, 가을을 맞아 시민사회의 수많은 행사들이 치러지는데다 서울시장 선거까지 겹치면서 무척 바쁜 시기인 탓에 준비하던 사무처 식구들이 걱정이 많았는데요. 

물론 예년보다는 적은 분들이 참여하셨지만 그럼에도 장충동 웰콤씨어터에 많은 분들이 후원음악회를 축하하면서 들러주셨답니다. 특히 오랜만에 찾아주신 김광한 님, 이준성 님, 신종철 님, 허광봉 님 등 창립 운영위원들과 이병국, 이기수 전 상근활동가, 김희원, 이은정 님 등 자원활동가 등 반가운 얼굴이 많은 행사였습니다. 

시민행동의 지난 12년과 앞으로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지현 대표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후원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무대는 한겨레출판사의 우쿨렐라 그룹 '런치타임'과 아름다운 가게 활동가들로 이루어진 '배불러 밴드' 소속의 김정현, 조양형 님께서 찬조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이날이 무대 첫 데뷔였다는 '런치타임'은 6시 30분 퇴근시간이 끝나자마자 달려오시느라 식사는 커녕 소리 한 번 맞춰보지도 못하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직장인 밴드의 사정을 살피지 못한 준비팀의 준비소홀에도 멋진 음악을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김정현 님과 조양형 님은 프로못지 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로 좌중을 휘어잡으셨습니다. 다음에는 꼭 밴드 모든 분들을 초청하여 함께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시민행동의 지난 한 해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흐른 후,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시인 도종환 선생님께서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시민운동가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시와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상근활동가들이 두고두고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위안을 받고 있답니다. ^^ 

아쉽게도 이 날 도종환 님의 시를 소재로 마임을 공연해주시기로 하셨던 조성진 님께서는 급환으로 수술을 받게 되셔서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조성진 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라틴의 서정과 열정이 함께 어우러진 나M 님의 무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탈리아 파르티잔들의 저항의 노래 '벨라 차오'가 불리어질 때는 공연장 전체에 음악의 힘이 가득 전달되었습니다.

나M 님께서는 매주 목요일 연희동에 있는 클럽 블루버드에서 공연을 하신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후원음악회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블루버드를 방문해보셔도 좋을 듯..

이날 공연의 대미는 가수 백자 님께서 장식해주셨습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멤버이자, 90년대 후반부터 지난 2~3년까지 (그리고 지금도) 민중음악의 히트곡 제조기였던 백자 님은 이 날은 솔로 활동을 통해 내놓은 서정적인 음악들을 들려주셨습니다. 포크 음악의 서정이 무척이나 날씨가 좋던 가을밤과 어우러져 멋진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곡은 안치환의 '귀뚜라미'라니..

준비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은 공연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방문으로 후원으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안고 올 한 해 끝까지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참석해주시고 후원해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모든 시민행동 식구들, 후원자 여러분, 무대에서 멋진 말씀과 공연 들려주셨던 모든 출연진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 오래 함께할게요^^ 

창립행사의 이모저모를 슬라이드로 만나보세요^^

☞ 후원음악회를 찾아주신 분들

☞ 후원음악회에 후원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