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문화공간 온에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해익 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장(경영컨설턴트),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 등 시민사회의 여러 원로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하는 시민포럼의 창립 기념 연속 포럼 '공공성의 재구성과 시민운동의 역할' 첫 번째 이야기가 '시민운동과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필상 시민행동 고문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 날 포럼에서는 촛불 혁명에서의 시민운동의 역할과 이후 시민운동의 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이루어졌습니다.
포럼을 대표하여 인사말을 하는 이필상 고문
발표자로 초대된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2016-2017년 진행된 촛불 혁명이 2002년 이후 거듭되어온 여러 촛불시위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동시에 2010년 전후 오큐파이 월스트리트, 아랍의 봄, 대만 우산운동, 스페인 분노한 자들의 운동 등 전세계적인 대중운동의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의미를 동시에 조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일련의 촛불시위가 매우 정치적인 행동이면서도 독자적 정치세력화나 직접민주주의 제도의 도입을 시도하기보다는 기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점이 있다고 분석해주었습니다. 또한 2008년 광우병 시위 당시의 촛불과 비교하면서 이번 촛불이 의제 측면에서 집중적이고 전략적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면 한국 자본주의와 복지체제 전반에 대해 매우 깊이있는 의제가 직접적으로 제기된 2008년 촛불에 비해 의제의 폭과 깊이의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일반 시민들의 일상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2004년 탄핵 반대 촛불의 승리과 불과 3년만에 보수회귀의 흐름으로 돌아서는 것 같은 역풍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초청발표를 맡은 신진욱 교수(왼쪽)와 지정토론을 맡은 염형철 사무총장
이어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염형철 총장은 지난 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자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의 운영위원으로 퇴진행동의 속사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염 총장은 이번 촛불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일치된 목표 하에서 1987년 이후 최초로 민중운동과 시민행동이 합의와 절제를 우선하면서 진행해왔고 일부가 아닌 전국민의 자산으로 남기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의제와 주장들에 대한 인정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촛불혁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운동들이 일상과 현장으로 돌아가서 서로 연대하면서 전선도 지도부도 없는 장기간의 싸움을 해나가는 단계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어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참석한 여러 분들의 다양한 질의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주제에 걸맞게 시민운동이 정치 및 국가에 어떻게 개입해야 할 것인지를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고려대 이용숙 교수는 시민운동이 국가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새롭게 관계 설정할 필요성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영준 시민행동 운영위원은 촛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들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서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늘 중앙정치적 이슈에 집중하게 된다는 문제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연세대 김동노 교수는 시민운동이 사회적 권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 권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데 정작 정치적 권력을 획득하면서 사회적 권력을 상실하게 되는 딜레마를 지적하면서 현장 운동과 생활 정치를 통해 사회적 권력을 재획득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정선애 서울시NPO센터장은 시민운동의 역할이 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에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전에 권력의 작동에 개입해서 미리 예방하는 역할을 찾을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정치 구조가 여전히 새로운 흐름을 정치적으로 담아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치 권력에 개입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외에도 짧은 글로 다 옮기기에는 너무 많은 다양한 이슈와 쟁점이 제기되고 논의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포럼에서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더 풍부하게 논의를 공유할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2회차 포럼은 8월 10일(목) 오후 3시에 문화공간 온에서 '시민운동과 지역사회, 그리고 참여'를 주제로 열립니다. 첫 포럼에서 논의되었던 시민운동과 국가의 관계 설정 논의를, 이미 여러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울시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여 한 층 더 구체적인 논의를 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회차 포럼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지난 7월 20일 문화공간 온에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이해익 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장(경영컨설턴트),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 등 시민사회의 여러 원로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하는 시민포럼의 창립 기념 연속 포럼 '공공성의 재구성과 시민운동의 역할' 첫 번째 이야기가 '시민운동과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필상 시민행동 고문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 날 포럼에서는 촛불 혁명에서의 시민운동의 역할과 이후 시민운동의 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