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라이프 파티 -말(馬), 말(言), 마을에서 놀자- 후기

2009-06-11
6월6일 현충일~ 이 뜻깊은 날에 또하나의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보드게임파티 '말(馬), 말(言), 마을에서 놀자'였습니다.
'아름다운 삶, 공정한 삶, 착한 삶'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페어라이프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페어라이프의 실현을 위해 다양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필요했고 또한 온라인 상의 답답했던 의사소통에서 벗어나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대화를 만들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평소 보드게임을 좋아하고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어냈던 터라 이번 파티에도 큰 기대와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이 가진 즐거움을 공유하고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다는 확신때문이었습니다.


만난 지 5분도 안되어서 서로 웃고 떠들어가는 모습에서 이번 파티의 목적과 실험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난파된 해적선에서 괴물과 싸우고 보물을 찾는 탐험가도 되어보고 마을의 예언자나 늑대인간도 되어보고,
도적을 물리치는 농장주인, 자원을 교환하는 상인, 보석을 캐는 광부도 되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 그날 플레이했던 게임중 독특한 몇개를 좀 살펴보겠습니다.

첫 단체게임으로 시작한 픽셔너리!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팀단위 게임이며 팀원 중 한명에게만 정답을 알려주고 그 팀원은 자기팀원들에게 글이나 말이 아닌 그림으로만 설명해서 단어를 맞춰야 합니다.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으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아주 가깝게 만들 수 있고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날도 3개팀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는데 남녀노소의 시각차이를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가장 간단한 표현도 못할 정도여서 상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바로 관심이었습니다.



이 그림의 답은 무엇일까요?(참고로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두 그림의 정답은 보라 입니다. 첫번째는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림인 무지개의 7번째 색이고 전 텔레토비의 보라돌이를 그릴려다 만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접근했는데 전 가장 최근에 '보라'란 단어가 들어간 사물을 찾은 것입니다. 꼭 재경기를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두번째 게임은 Terra입니다.
이 날 다른 분들하고는 플레이를 못하고 결국 사무처 사람들과의 테스트 플레이만 이뤄졌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뜻깊었습니다. 전쟁과 환경, 기아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만 모두가 승자가 되고 해결못하면 모두가 지게 됩니다.

그 안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공동전선을 만들어가면서도 다른 사람의 카드전략을 눈여겨봐야 하는 전략적인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Lupus in Tabla(보통 타블라의 늑대라고 말합니다.)입니다.
한 마을에서 늑대인간을 잡기 위한 주민들의 피나는(?!) 노력을 그린 추리역할게임입니다.
마을에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언자, 점성술사, 보디가드가 있어 마을사람들에게 정보를 주지만 늑대인간도 만만치 않게 방해공작을 펼칩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과연 늑대인간들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마을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당일 게임에서는 두번 모두 늑대인간의 승리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아주 지능적인 팀플레이를 통해 10명의 마을사람들을 모두 이겼습니다. 먼저 죽은 마을사람들이 늑대인간이 누구인 지 알고 나서 지은 경악하는 표정은 정말 웃겼습니다.
보통 마피아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는 개인적으로 타블라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즐거운 파티일정을 마치고 다들 아쉬운 표정으로 집으로 가는 길을 떠났습니다.

이번 행사는 작지만 알찬 결실을 맺었습니다. 
하나의 컨텐츠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짧은 시간안에 대화를 하고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페어라이프 파티에서는 서로의 거리를 뛰어넘어 편안하게 웃고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나눔활동을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정함을 나누는 착한 활동으로 지속되고자 합니다.

페어라이프 파티에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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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들과 흙으로 된 땅에서 하던 사방치기, 구슬치기, 땅따먹기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정글짐에서 얼음땡하고 철봉에서 하늘과 땅을 맞바꿔 보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젠 흙묻은 바지를 털며 일어나는 추억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친한 이들과 또는, 낯선 이들과 서로 얼굴을 맞대고 호흡을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은 만들 수 있습니다.

즐거운 대화,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간, 가족과 이웃, 친구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시간,
지혜와 감성의 성장을 돕는 시간들을 저희 페어라이프 파티에서 경험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