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탈취제랑 로션을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는 자연나눔 워크숍

2009-07-10
6월 20일 토요일. 주말 아침부터 젊은 친구들이 한 사람 두 사람씩 시민공간 <나루> 지하 교육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페어라이프 워크숍 <착한나눔 자연나눔>에 참여하려고 먼 길을 오신 분들인데요.

페어라이프 워크숍 <착한나눔 자연나눔>은 친환경적인 삶과 자원봉사를 결합시킨 새로운 봉사 프로그램이랍니다. 흔히 천연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천연제품들은 중산층을 위한 고급 제품일 뿐 공공 시설이나 저소득층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페어라이프 캠페인에서는 자원봉사 커뮤니티 열린이웃(http://opennb.cyworld.com)과 함께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등 각종 천연제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자신도 사용하고 복지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에 기증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지난 5월 첫 번째 워크숍에 이어 이 날 두 번째 워크숍에서는 천연탈취제와 천연로션을 만들어봤습니다. 12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오셔서 탈취제, 피부진정제, 아토피용 로션 등을 함께 만들었는데요. 탈취제는 노인분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하고요. 피부진정제는 여드름이 심한 친구들에게, 아토피용 로션은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서, 복지시설에서 요청받은 물품들이예요. 


천연화장품 만들기라고 하면 아주 어렵고 힘든 작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요리하는 거랑 비슷하더라고요. 강사님이 알려주신 레시피대로 여러 가지 원료들과 첨가물들을 계량해서 큰 그릇에 넣어 저어주거나 가열해주는 게 핵심. 아주 간단한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훨씬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우선 천연탈취제 만들기. 에탄올 35그램과 정수된 물 65그램, 그리고 레몬그라스(에센셜 오일) 1그램을 혼합해서 깨끗이 소독한 탈취제 용기들에 나누어 담아주기만 하면 끝. ^^



아토피용 스킨은요. 알로에베라 젤 45그램, 어성초워터 45그램에 천연한방방부제 2그램과 모이스틴 2그램, 세라마이드 1그램, 녹차추출물 3그램과 홍삼추출물 4그램, 라벤더추출물 2그램, 로즈제라늄 에센셜 오일 10방울을 혼합해서 역시 깨끗이 소독한 용기에 담아줍니다.



마지막으로 보습로션인데요. 다른 것들에 비해서는 좀 더 어렵더라고요. 자운고 호호바오일 3그램, 시어버터 5그램, 아르간오일 3그랩, 유기농 호오바오일 3그램, 올리브유화제 4.6그램을 버터류가 녹을 때까지 천천히 가열합니다. 이어 플라워 워터 70그램을 부어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까지 가열한 후 미리 가열중인 재료들에 붓고 저어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35그램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계속 저어줍니다. 그런데 이거 저어주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녜요. 케익 만들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흰자 거품(머랭이라고 하나요?) 내기 위해 젓는 거 엄청 힘들잖아요. 그거 비슷했어요..ㅎㅎ

완전히 섞이면 식혀서 첨가물을 넣는데요. 모이스틴 3그램, 천연한방방부제 2그램, 판테놀 1그램, 세라마이드 1그램, 콜라겐 3그램, 앨라스틴 1그램, 알란토인 분말 0.3그램, 로즈제라늄 10방울을 넣어준 후 다시 저어주면 완성된답니다.



주말에 여섯 시간이나 걸린 워크숍이었지만, 참가자들 모두들 재미있어하고 또 보람있어하더라고요. 며칠 후, 로이가 완성된 제품들을 전달하러 아동복지시설 시온원에 찾아갔는데요. 선생님들도 무척 기뻐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본 참가자들 역시 무척 기뻐했다는 후문..^^ DIY의 즐거움, 나눔의 기쁨이 함께하는 <착한나눔 자연나눔> 워크숍. 앞으로도 매달 쭈~욱 기회가 있으니, 부러우신 분들 많이들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