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SNS_ 제2강 웹2.0과 새로운 상상력

2009-11-08
11월 4일 저녁, 이정환 님을 모시고 연속세미나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두번째 시간을 가졌습니다. 날씨고 궂었고, 그래서인지 못오신 분도 좀 계셨고, 더구나 이날따라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빔프로젝터로 인해 마음도 졸였지만 스위스에서 막 돌아와 여독을 풀기도 전에 열심히 준비해주신 이정환 님의 알찬 강의와 함께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악조건 속에 강의한 이정환 님, 그리고 참가자 여러분 다시 한번 고마운 인사를 보냅니다. 참가자들이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해주신 이창림 님도 감사드립니다. 1강과 마찬가지로 강의자료와 녹취록 등을 공개하니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시기 바랍니다. :)

PT자료

녹취록 (정리되지 않은 raw data입니다. 위 슬라이드와 같이 보세요.)

[#M_클릭하면 열려요!|접기|강사 소개하겠다. 오늘 강의를 위해 스위스에서 급 귀국은 아니지만, 최근 2주간 스위스에서 지내다 돌아오심. 이정환닷컴이란 블로그도 운영 중이심. 

미디어 다음에서 근무중이며, 회사 정직 중인데, 복귀할지 않을지 고민 중. 오늘 제가 얘기할 건.. 업계에 계신 분도, 시민운동 하는 분도 있고, 이희욱 선배는 저보다 더 잘 아는데... 간단히 웹2.0에 대해 복습. 비즈니스 모델 돌아보고 지난 5년을 평가. 웹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얘기. 트윗은 다음 강의도 있어서 겹치지 않게 준비.

웹2.0이란게 이제 와서 왜 다시 할까? 약간 허상이 많은 개념이라는 생각. 웹2.0이란게 기초적 개념 말하면 첫번째 원칙. 플랫폼으로서의 웹. 두번째 사용자들의 자발성과 집단지성. 이게 공식. 참여와 공유 개방. 대표적인 게 구글. 위키피디아. 즐겨찾기 모아놓은 딜리셔스. 이베이, 아마존. 대표적인 웹2.0 기업. 플리커가 주목 받은 거. 사진은 검색 어려웠는데 플리커에서 태그 도입하여 검색. 수많은 태그 붙은 사진 모을 때 유용한 정보로 가치. 구글 애드센스 성공의 비결은 뭘까? 구글의 광고 두 종류. 첫째, 소스코드 받아 본문과 관련된 광고 띄우는 것. 꽃 관련 페이지 옆에 꽃배달 광고. 광고 내는 사람 입장에서도 꼭 볼 사람들에게 띄워주는 것. 이게 온갖 자잘한 사이트에 들어가 박힘. 우리 나라에도 옥션과 지마켓, 예스24, 알라딘도 있는데 이런 기업들은 왜 웹2.0이라고 안할까? 딜리셔스. 누구나 웹브라우저에 즐겨찾기. 딜리셔스는 웹사이트 돌아다니다 페이지 클릭하면 딜리셔스 내 계정에 정리됨. 딜리셔스의 매력은 남들의 즐겨찾기 공유됨. 일반적인 즐겨찾기는 내 걸 내가 다시보는 거지만, 딜리셔스는 남들의 관심사와 이런 걸 공유. 남들이 많이 저장하는 페이지 눈에 잘 띔. 남들의 즐겨찾기를 훔쳐보고 참고할 수 있는 곳.

최근 last.fm이란 사이트 발견했다. 음악을 들려주는 사이트. 인터넷 라디오. 좋아하는 가수 이름 치면 비슷한 취향의 음악 계속 틀어줌. 본조비 치면 데프 레파드 나오네. 뭐냐면, 이정환이 평소 어떤 음악을 듣는지 다 분석. 회원이 3천만인데,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많이 제공. 닷컴 버블 당시 스트리밍 많았는데, 라스트에프엠은 cBS에서 큰 돈 펀딩. 수익모델에 대한 의문이 좀 있긴 하지만.. 이 회사의 장점은 뭘까? 여러분 mp3 어떻게 듣나? CD 사거나, 다운받거나 해서 태그 정리하고 MP3로 옮기고. 근데 예는 시작버튼만 누르면 좋아할 만한 거 계속 틀어줌. MP3는 찾아야 하지만, 얘는 내가 모르지만 듣고 싶어할 만한 거 찾아서 들려줌.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는 얘가 아예 장착되어 있음. 무선인터넷 환경만 받쳐주면 계속 들려줌. 음악파일을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됨. 

플리커, 아마존, 이베이. 이런 기업들이 왜 웹 2.0 기업이라 불리나? 팀 오라일리가 웹2.0 생각한 이유는? 왜 아마존만 살아남고 다른 건 죽었을까? 구글과 야후는 살아남고 라이코스는 죽었을까? 아까 웹 2.0의 기본은 뭐라고? 플랫폼과 자발성/집단지성. 근데 라이코스는 플랫폼이 아니고 참여가 없었을까? 여기에서 약간 웹2.0의 허상이 있다. 사실 중요한 건 유효한 수익모델이 있는가? 웹2.0 기업, 수도 없이 많다. 근데 다 살아남을까? 플랫폼이 있으면 살아남을까? 참여와 집단지성이 늘 돈을 벌게 해줄까? 트위터가 돈을 벌까? 유튜브가 돈을 벌까? 아직 광고외에 수익모델이 없다. 주목을 받는 기업들은 많지만 실제로 돈을 벌까?

안타까운 국내 사례 하나 들면, 올라웍스란 회사가 있다. 카이스트 출신의 젊은 창업자. 이 사람이 내세운 건 웹2.0 기반의 얼굴인식 및 사진공유 서비스를 하겠다 했다. 매우 혁신적이었음. 남대문 앞에 사진 찍었다. 그러면 얘네 회사 소프트웨어가 배경 분석해서 남대문, 서울역, 경주 불국사 등의 태그를 붙여줌. 그러면 누가 불국사라고 치면 불국사에서 찍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이 다 올라옴. 사람 얼굴까지도 나중에 다.. 그럼 나중에는 30명 사진 찍어도 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만, 언젠가 가능할 것도 같은.. 당시 웹2.0 할만한 기업 많지 않아서 더욱 주목받음. 2004년경부터 주류 언론에서는 웹2.0에 관해 처음 특집 했다. 그 후로 한동안 계속 컨퍼런스 열림. 한동안 웹2.0으로 돈버는 건 컨퍼런스밖에 없다는 얘기. 올라웍스도 이 컨퍼런스 때마다 주목받고. 진대제가 정통부 장관 그만두고 만든 진대제펀드의 1호 투자 기업. 그런데 아직 서비스 내놓지 못함. 파란닷컴과 얼마전에 닮은 사진 찾아주는 서비스 제휴했다고 하는데 매우 어설프고 ... 왜 실패했을까? 왜 올라웍스는 플랫폼이 안 되었을까? 여기에 집단지성과 참여가 있나? 사진 올려주니까 참여 있다. 그래서 올라웍스는, 만일 서비스가 제대로 되었다면 새로운 가치를 낳았을까? 말하는 네트웍이 생겼다면 어떤 변화가 발생했겠지만..

태터앤컴퍼니 사례를 보자. 이 기업은 공과가 있다. 대부분 블로거들이 아는 태터툴즈 블로깅 툴을 만드는 회사다. 이들의 원래 목적은, 수많은 개인들의 미디어 연대,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졌다. 태터를 만들어 뿌리면 엄청난 가치를 창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 거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구글이 텍스트큐브 사버렸고 노정석 대표를 데려가버렸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원래 태터는 사라지고, 내부의 한 사업부였던 광고 영업하는 부서만 남았다. 물론 원래 하려는 가치를 계속 추구하는 정운현 대표나 이성규님 같은 분들이 있지만... 과연 당초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구글에서 왜 텍스트큐브 인수했는지에는 논란이 많다. 우수한 인력만 빼내기 위해서, 혹은 장래의 경쟁자를 미리 제거하기 위해서 등의 설이 있지만... 

올블로그. 블로그는 RSS 가져다 쓰면 됨. 이 사이트 가보지 않더라도 목록 쭉 보고 글을 읽을 수 있음. 메타블로그. 이걸 오래 전부터 시작. 인기 포스트를 랭킹 매기고 실시간으로 인기 태그의 포스팅 모으기도 하고. 여기만 가도 큰 흐름을 알 수 있게 되는 곳. 아주 혁신적이지 않지만 시장을 선점한 곳. 이 회사는 뭘로 돈을 벌까? 약간 답답한 사업 모델인데, 기업 제품 나눠주고 리뷰 비용 주고 커미션. 막강하지는 않지만 위치를 잡음. 그러나 아직도 배너 광고 등 촌스러운 사업 모델에 목을 매고, 게다가 큰 꿈도 꾸지 않음. 대학생 벤처에서 시작했다가 지금 직원이 10명이 넘는데. 현 수준을 지키는 데 매몰됨.

미투데이는 한국에서 트윗 비슷한 서비스. 그러나 트윗에 확 밀림. 시스템과 서비스는 비슷한데 왜 달랐을까?

윙버스는? 여기는 웹2.0과 여행 소개를 결합한 사이트. 일본에 갔다 온 사람들이 정보를 올리게 하자. 여기다 올리게 하면 참여도가 떨어지니까, 수많은 블로그 포스팅들을 정리해서 보기 편하게  해주는 서비스 제공. 스팟들을 정리해줌. 그 자체로 매우 가치있는 사이트가 되긴 했음. 이들도 꿈은 컸음 단순히 컨텐츠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여행 상품도 팔고 다양한 실험 시도. 그러나 여전히 수작업으로 컨텐츠 재가공함. 동아리 수준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못만듦. 네이버에 합병됐던가?

태그스토리도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20억 펀딩받은 웹2.0 유망 사이트. 그러나 문닫기 직전. 다른 동영상 사이트들도 유사. 엄청난 호스팅 비용 감당 못함. 유튜브에 대해서도 쓸모없는 데이터가 90% 이상일텐데 걱정.

태그스토리와 달리 유튜브가 생존할 수 있다면, 유튜브는 어떤 가치가 있어서 왜 살아남을까? 규모? 전세계적 인지도? 유튜브가 살아남는다면 앞으로 무엇을 하기 때문일까?

이름만 웹2.0이지 낡은 수익모델을 가진 기업이 대부분. 개방, 참여라 하는데, 과연 왜 돈이 안될까? 

롱테일이라고 한다. 흔히 파레토 법칙의 반대라고 알려져 있다. 파레토 법칙은 상위 20%가 80%의 부를 소유. 잘팔리는 물건 20%가 80%의 점유. 롱테일은 자잘한 물건들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낸다는 것. 아마존에서는 1970년대의 책이나 이런 게 보통 서점에는 들여오지도 않을 텐데 아마존에서는 긴 꼬리에서 매출이 나온다는 것. 구글 애드센스의 영세 광고주들도. 그 전에는 삼성이나 현대만 하는 줄 알았는데, 동네 꽃가게나 치킨집에서도 광고 함. 클릭할 때마다 구글에 80원씩 비용 주는 것. 대부업체 광고도. 외국에서는 사탕자판기. 이런 걸 롱테일이라고 부름. 약간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동네 통닭집 광고 본적 있나? 약간 과장이나 착시션상이 있는 듯. 과연 안팔리는 떨거지 책들이 더 많은 매출을 만들까? 눈속임이란 게 일반화된 이야기. 아마존의 경우 실제 긴 꼬리의 매출이 25%. 여전히 상위 1천권에서 80%의 수익. 원래는 그 책들을 평소에는 계산 자체에 안잡던 책들이었는데 롱테일 얘기하면서 계산에 잡기 시작한 것. 그렇다고 새빨간 거짓말일까? 그것들이 0에 가까운 재고비용. 커버리지의 확장. 상품이 아닌 것들을 상품으로 만들어낸 것. 온라인이 전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는 것. 

티핑 포인트. 어느 시점이 지나면 확 바뀌는 것. 0.1밀리의 신문 50번 접으면, 두께가 1억2천만킬로미터. 물론 이렇게 접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런 아주 작은 변화가 모여 엄청난 결과를 만든다. 여기에 세 가지 법칙이 있다. 1) 소수의 법칙. 몇년 전에 유행한 **부츠. 처음에는 누가 신기하니까 신었을텐데 어느 순간 유행하고 나중에는 안 신을 수 없게 됨. 트윗도. 오래된 서비스. 오래 전부터 쓰던 사람들 있었다. 마니아들 있었고. 그러다 트윗의 티핑 포인트는 김연아가 나타나면서 흐름으로 굳어짐. 언론의 관심도 늘어났고. 지금은 트윗 안하면 큰일날 것처럼 너도 나도 끌려감. 소외될 거 같고... 그런 식의 티핑포인트가 중간중간 존재. 입소문 마케팅과는 조금 다르다. 지배적 정서로 굳어지는 건데..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다시 생각해보자. 트윗은 플랫폼을 만들었나? 플랫폼은 기차들이 왔다가 떠나가는 공간. 승객들은 자기가 필요한 기차를 타고 다른 여행지로 떠남. 이 플랫폼은 열차들을 소유하지 않는다. 승객들에게도 비용 받지 않는다. 열차에게 조금씩 비용은 받겠지. 구글의 플랫폼은 뭐였나? 검색 알고리즘. 아마존의 플랫폼은? 플랫폼은 독점이다. 서울역이 플랫폼을 독점하기 때문에 모든 기차는 서울역을 통과할 수밖에 없다. 구글의 검색시스템이 플랫폼이라 한다면, 다른 어떤 기업도 구글을 대체할 수 없는 거. 웹1.0 시대 하나의 오에스 있고 위에 브ㅡ라우저 있고 위에 웹. 지금은 브라우저와 웹이 통합되는 상황. 인터넷 초창기에는 아웃룩 많이 썼다. 메일이 다 PC로 들어오니 인터넷 안 쓸 때도 메일을 읽을 수 있는 상태. 지금은 구글메일 쓰는데, 필요한 메일 찾을 때는 검색. 수백 수천 개 쌓아놓고 찾아 씀. 애초에 그 메일은 웹상에 떠 있으니 PC 등에 담아둘 필요가 없어짐. 

공유와 개방도, 경쟁을 불허하는 독점을 위한 미끼일 뿐. 아마존과 이베이의 마켓플랫폼은 어떨까? 아마존이 왜 세계 최대의 도서판매회사가 되었을까? 아마존 가면 사람들의 리뷰가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마존에 한 번 빠져들면 계속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되는 것. 이베이는 사용자들의 평판이 계속 매겨짐. 이런 것들을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음. 엄청나게 오랜 노력을 기울인 것. 윈도우즈 마찬가지. 불법복제 단속 심하게 안하는 것도 지배적 위치 유지 때문. 플래시 마찬가지. 어도비가 돈 주고 파나? 공짜로 나눠줌. 그럼 돈은 어떻게?

제3자가 있다. 기차역이 승객에게 돈 안받고 열차를 소유하지도 않지만, 따로 돈 낼 사람이 있다. 플래시의 경우 플래시로 개발하는 회사들, 풀래시 개발도구 사는 사람들. 네이버는 플랫폼일까? 앞서 말한 것들과 다른 건 뭘까? 네이버는 모든 걸 자기 안에 가둔다. 뉴스도 돈 주고 사오고, 블로그도 네이버에 가둠. 물론 구글도 뉴스 사오기도 하고 블로그 서비스도 있으나 가둬두지 않는다. 네이버도 성공한 웹기업이고 독점이지만, 서드파티가 없다는 점에서 플랫폼이 아니다. 

플랫폼이어서 성공했을까, 성공해서 플랫폼이 된 걸까? 블로그가 미디어 지형을 바꾼 건 사실. 그러나 수천만개의 신변잡기 블로그들. 미디어 기능하는건 소수에 불과. 위키 얘기 많이 하지만 잘 굴러가는 거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위키피디아 정도. 그러나 약간 다르다. 엄격한 관리자 있고.. 유씨씨 열풍도 마찬가지인데, 대부분 패러디나 자막 붙이기 정도. 시민들이 직접 카메라 들고 현장 나가는 수준으로 가지는 못함. 태그 이야기 많이 하는데, 제 블로그에 태그 잘 안담. 귀찮은 시스템. 몇 년이 지나면 유명무실해지지 않을까? 자동으로 인공지능이 알아서 태그 달거나.. 혹은 다른 집단지성 시스템. 태그도 쌓일수록, 무가치한 태그들, 어뷰즈도 많아질 것.

다시 웹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웹이 어디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참여와 집단지성도 없던 게 생긴 게 아니라.. 웹을 처음 만든 사람들은 실험실에서 자기 논문들 공유하려고 만든 것. 웹2.0 용어는 마케팅, 출판업자들의 장난도 많고 실험은 있으나 새로운 가치 못 만들고, 유치한 수준인 경우도 많다. 

웹2.0을 비즈니스 모델로 보지 말자. 광범위한 참여와 네트워크 확장. 어설프게 플랫폼을 형성하려 했거나 참여를 유도한 것들 실패. 어떻게 참여를 끌어낼 것인가? 에브리블록이란 사이트. 시카고의 모든 범죄를 경찰서에서 발표하는데, 그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리정보와 연결, 물가부터 다양한 요소와 크로스체킹. 이런 형태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어떤 지역에서 어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지 알게 될 것. 왜 이 지역에 범죄가 많은지, 강간 사고가 많은지 분석됨. 요일별, 지역별, 범죄 유형별, 날씨별 등으로.. 공공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스코어카드. 미국 전역에서 모든 화학약품을 생산하는 곳, 사가는 곳, 사용한 곳 등을 집계한다. 순위도 매긴다. 미국에서 가장 오염 많이시키는 공장. 이산화탄소 많이 배출하는 기업들 명단이 쭉 나온다. 

API의 공개, 표준화 작업. 시카고크라임 같은 경우 일일이 손으로. api 공개와 표준화 작업을 거친다는 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이는 일. 아마존의 경우 책을 파는 회사지만, 아마존 장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소스코드를 퍼와서 내블로그에만 붙여도 아마존에서 책을 팔 수 있게 됨. 물론 수수료를 받긴 하겠지만. 또한 아마존은 그 방대한 데이터를 다 공개. 단순히 보이는 페이지가 정보의 양이 아님. 그걸 갖고 다들 자료 정리하고 ... 국내 기업들은 이걸 영업비밀이라 할텐데. 

매쉬업 서비스. 교통정보를 얘기해보자. 실시간 교통정보를 개인들이 접근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하자. 네비게이션 장비 안 사도 다양한 서비스 만들어낼 수 있을 것. 날씨 역시 지금 기상청의 판단만 받아볼 수 있지만, 로데이터 공개하면 직접 일기예보를 하는 다양한 민간 정보도 생길테고..

저는 기업들 사업보고서에 관심 많은데, pdf도 아니고, 금융감독원서 쓰는 이상한 파일형식 사용. 거기는 매출액, 직원 임금 등 수천 데이터가 모이는데 문서포맷이 엉망이어서 집계 못함. 인터넷서 하나하나 따붙이기 하지 않으면..--;; 알바생 써서 며칠 진행해도 작업 진전 없음.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더 많은 데이터는 부실하거나 엄청난 수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 이런 곳에서 웹2.0의 가치를 활용할 가능성이 많음.

지도 데이터의 결합. 미국에 탭워터 프로젝트라고 아프리칼에 물 없는 나라들에 수돗물 공급하는 프로젝트. ......... 이거 유행이 된 건 지도 데이터와 결합해 프로젝트에 가맹점 알기 때문. 내 주변에 도움 주는 것.

주유소 가격 공개 얼마전부터 하고 있는데, api 써서 가격비교 가능하게 하자고 했는데, 정부에서 제공하면 똑똑한 애들이 하루만에 몇 십개 생길텐데 정부에서 수천만원 예산 들어 부실한 사이트를... 

매시업 대회 많이 하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참신한 거.. 구글검색엔진 소스코드 공개하고 있는데, 그걸 활용해서 영어문법 검사하는 서비스 만든 학생 있었음.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단어나 문법이 옳은 것일거라는 가정에 기초하여 만든 것.

가디언은 매년 정치자금 내역을 수천 페이지씩 스캔해서 올려둠. 온갖 잡다한 덩어리. 기자들이 본다고 다 못 봄. 그거 그냥 올려두니깐 독자들이 자기 관심있는 거 조금씩 찾아볼 수 있음. 디지털화되지 않고 문서로만 된 방대한 자료들이 많은데 그런 방식으로 해결할 필요.

아마존의 미케니컬 터크. 은하 사진이 수백 수천장인데 이걸 타원형과 나선형으로 구분할 필요. 그런데 사람은 금방 하는데 기계적으로는 어려움. 회원 가입하고 하나 해줄 때마다 5원씩. 이거 사람들 심심하면 한 번 와서 몇 개 하는 것도 꽤 도움. 요트가 부서졌는데, 수천장의 사진에서 해당 요트 조각 판단하는 것. 이틀만에 해결. 그 외에 이 사진이 봄인가 가을인가? 사람은 금방 알게 됨. 이런 건 불특정 다수의 잠깐의 힘을 빌려 잡다한 일을 해결하는 것. 

그라민은행과 키바. 그라민은행의 상당수 고객들은 가난한 여성들과 가정주부. 워낙 경제가 낙후되어 있어서.. 이 사람들에게 구두통이나 닭, 염소를 살 소액의 돈을 빌려주고 갚게 만드는 것. 키바는 이걸 전세계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으로 만듦. 갖가지 사람들이 자기의 사연을 올리고 빌려주게 함. 매우 성공적이고 매력적인 웹2.0과 시민운동의 결합 사레.

트리 네이션. 개인이 수종과 위치를 선택하면 그 곳에 나무를 심어줌. 자기 이름표를 붙일 수도 있고 선물도 할 수 있음. 인공위성 사진으로 사막이 숲으로 변해가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음. 작은 참여지만 굉장히 큰 변화.

이희욱 선배가 기사 쓴건데 이베이 기빙 웍스. 집에서 안 쓰는 물건 팔게 하고 일부 혹은 전부를 기부하게 하는 시스템. 

이로운몰. 제 친구가 하는 사이트. 이 분들이 만들어요 라고 해서 사회적 기업이나 여성 가장들, 농민들이 만드는 것을 제 가격에 팔게 하겠다고 함. 이 친구랑 맨날 싸우는 게. 저는 착한 생각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좀 더 과학적이고 정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는 얘기. 실제로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음. 어쨌든 이 친구는 이로운 것으로 의로운 일을 하겠다. 공정무역. 이런 것도 웹과 연결시키면 파급 효과가 있을 것. 소셜쇼핑. 위젯 만들어서 블로그에 심게 하는 것. 그냥 상품판매보다 거부감이 적을 것. 네이버 해피빈, 다음 기부청원.. 이런 것도 웹에서만 가능한 매우 매력적 방식.

죄수의 딜레마와 최후의 통첩 게임. 이를 테면 1만원 있는데 시험자 있고 감독관 있어 서로 나눠갖는 게임. 사람들은 이익 위주인 것 같지만, 공공적 가치에 대한 암묵적 지지가 확고하고 정의에 민감함. 사람들은 기꺼이 참여하고 지불할 의지가 있는데, 우선 조금 시간만 들이면 공짜가 될 대, 두번째 즐거움을 줄 때, 세번째 옳은 것일 때.. 웹2.0 기업들이 이런 부분을 파고들 필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보자.

첫째, 어떻게 참여를 끌어낼까? 트윗이 인기인데 이유는? 속보를 빨리 전달하기 때문일까? 물론 종종 포털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 또 네트웍의 확장.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의식의 공유일 것. 알게 모르게 서로의 의식이 친밀하게 공유됨. 이를 통해 옳지 않은 것과 옳은 것, 추구해야 할 가치들에 대한 판단도 확고해질 것. 물론 오보도 많지만 바로잡는 속도도 빠를 것. 참여에서 비즈니스를 끌어낼 것이 아니라 참여를 만드는 비즈니스를 해야 함.

둘째, 컨텐츠의 부재. 결국 많은 웹2.0 기업들이 컨텐츠를 확보하지 못했다. 구글은 검색엔진 알고리즘으로 해결했지만, 미국에는 충분히 많은 컨텐츠. 우리는 컨텐츠가 부족해서 검색엔진 자체가 의미가 약했음. 지난 몇년 간 IT 강국이라 했지만 검색가능한 문서가 많지 않아 자기 내에 가둬두고 알고리즘을 형성하려 했던 것. 이는 결국 담론의 부재, 정치의 실종 때문. 주류 담론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표현에 소극적이고. 그러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자기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조금씩 해결할 것. 

마지막으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차별화. 독점적 플랫폼을 생성해 충성도를 확보하는 것. 웹2.0은 거드는 도구일 뿐. 구글이 쫓던 가치는 애드센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 아마존 이베이는 사람들이 더 좋은 상품을 잘 살수 있게 만드는 것.

주류를 지향하되 주류에 맞설 수 있는 용기, 주류의 전복을 꾀하는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함. 비즈니스로만 보면 아무리 참여를 외쳐도 한계.

언론의 문제를 좀 신경써야 하는데, 소셜 미디어 뉴스룸. 시민행동 블로그도 우리 이런 거 했다고 쏟아내기만 하는데, 뉴스를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충격 던져주는 기능이 부족. 공공정보 데이터 구축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필요. 

도봉에서 일하는 분도 계신데 이성규 님과 마찬가지로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에 관심 많음. 모든 행정, 정치가 중앙집권적이어서 그 쪽에 오히려 거대한 영역이 남아 있음. 오마이뉴스처럼 거대 정치로만 나갈 것이 아니라 지역으로!

마지막으로, 검색 가능한 정보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 구글에서 링크. 화살표를 많이 부르는 페이지를 집계. 구글 폭탄. 누리꾼들의 장난 같은 건데, 특정 페이지를 구글 최상위에 끌어올리기 위해 학살자라는 단어에 링크를 건다. 신자유주의를 검색하면 어떤 페이지가 먼저 뜰까? 네번째로 제홈피가 뜬다. 신자유주의에 대해 고민하고 찾으려는 사람들이 제홈피에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 이건 매우 중요한 길목을 지키고 있는 것. 웹2.0에 대해서도 5년 전에 제가 쓴 기사를 아직도 찾아와서 읽는 것. 구글에서 미역국, 북어국, 부추전도 제가 맨 먼저 뜸. 이건 왜 그럴까? 단순히 화살표 뿐 아니라 사이트 밸류도 계산하기 때문. 더 잘 만든 컨텐츠가 많겠지만 이정환닷컴이 먼저 나옴. 갈수록 검색이 권력이 되는 시대. 검색가능한 정보를 만들 수 있다면 생각과 담론을 바꿀 것. 이슈파이팅, 어젠다 세터가 되는 능력. 미디어 전략도 많이 연구할 필요. 

마지막으로, 제 얘기. 어너더이코노미 닷컴이란 사이트 몇년 전부터 준비. 제가 생각하는 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경제 이야기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경제부 기자 생활한다는 건 시장에서 자유롭지 못함. 광고에 절대적 의존하기 때문에 기업 비판이 쉽지 않고. 자본 시장의 논리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 그런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적 언론을 만들고 싶다. 이미 신문과 Tv 광고 시장 엄청 줄고 있는데, 온라인 광고는 매우 커지고 있다. 신문내에서도 조중동, 매경, 한경이 75% 차지. 근데 광고매출 급격히 감소하는 상황. 신문들이 지난 몇년간 급격히 기업친화적 기사를 내고 비판하지 못하는 상항이 심해지는 이유. 블로터 닷넷도 비슷한 지 모르겠는데, 기자도 좋고 회사원도 좋다. 누구나 각각의 블로그를 갖고, 어너더이코너미는 메타블로그가 되는 것. 어너더이코노미 닷컴 안에 수많은 독립된 페이지를 만드는 것. 거기에 이슈들이 들어와서 박히도록.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일은 아니고, 중요한 건 어떤 가치를 담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할 것인가에 고민. 

미국에 허핑턴포스트라고 있다. 블로거들이 연대해서 만든 블로거 언론. 여기 창업자 마리아 ** 라는 여성 대표인데, 지난 해 미국 언론인 영향력 1위. 미국은 상황이 좀 다르긴 하다. 미국은 독립 언론인이 많은데 우리는 독립 언론인이 없거나 생계 어려운 문제가 있긴 하다. 블로터 닷넷에 약간 아쉬운 부분은 주류언론과 닮으려고 모습이 가끔.. 

양승준 - 말씀대로 미국과 한국 상황 차이는 있음. 미국에서는 사회적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이 균형잡혀 있는데 한국에서는 왜 소셜 영역에서 미약한가? 어떤 풍토 차이.

이정환 -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입질을 위한 비즈니스 관점에서만 접근했기 때문인 부분도.. 그러나 사회적 활용 가능성 고민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기는 하다. 아직 가시화된 영역이 적어서 그럴 것. 다음 대선 등의 계기로 미디어에 대한 의식 변화가 생기면 좀 더...

이창림 -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마음이 불편하면 질문도 생각이 잘 안 날 것. 원래는 태그 작업도 하는데.. 마음이 불편..^^ 일단 마치고. 다음 시간에는 야후코리아 정진호 님이 트윗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실 것. _M#]

영상 - 롱테일은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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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영상과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후기는 이후에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 다음 11/11 세미나에도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11/11 수 저녁 7-9시) 연속세미나 [소셜 네트워크와 우리] 제3강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의 이해와 활용 / 정진호 (야후코리아) >> 자세히보기&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