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따뜻한 스프와 함께 한 온기 가득한 시인과의 대화,
김소연 시인과의 대화가 나루도서관 주최로 열렸었습니다.
녹색교통, 한국여성민우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등 네 단체가 함께 살고있는
시민공간 나루의 한 켠에 자리잡은 작은 도서관인 나루도서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지만,
알차고 가치있는 시민사회운동 전문도서관으로 자라나가려는 꿈을 갖고 있는데요,
올 초 문을 연 뒤로 분기에 한번씩 이런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이기도 하고 나루도서관 첫 돌의 마무리이기도 한 이번 시간을 채워주신 김소연 시인은
그동안 발표해온 시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처럼 담백하고, 평온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어
두시간에 걸친 대화 시간이 짧고도 아쉽게만 느껴지게 하였답니다.
* '고양이 주스'는 김소연 시인의 트위터 아이디 @catjuice_ 입니다.
아이디의 뜻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에 나온답니다. :)
이번 행사의 컨셉은 따뜻한 스프와 함께 하는 온기 가득한 대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겨울 저녁이기도 해서
추위를 잊게 할 따뜻한 스프와 거기 곁들일 빵을 준비해 보았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서 준비팀은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참가신청하신 분들이 거의 다 와주셔서 자리는 이내 가득 차고..
드디어 행사 시작!
이날 시인과의 대화는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시낭독 시간으로 시작되었어요.
마침 그날 건물에 다른 행사가 겹쳐서 꽹가리 소리 박수소리로 조금 어수선했지만
시인은 전혀 개의치않고 차분히 읽어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를 쓸 때의 생각, 기억, 이야기들을 함께 전해주셨지요.
그리고 곧 이어진 시인과의 대화 시간,
초등학교 이래로 이런 사회 자리는 처음 맡아보았다고 하는,
나루도서관 운영팀의 조아라 씨가 준비해온 질문들로 이야기를 나누어갔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엉뚱하게, 하지만 진솔하게 질문하고 대답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 훌쩍 지나가 버리더군요.
그날 나눈 이야기를 다 전하기는 어렵지만,
트위터로 전했던 이야기들은 간단히 아래에 옮겨봅니다.
#시인과의대화_ Q:얼마전 노작문학상 받으셨는데...'세상은 나날이 비루해지고 있는데 시는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있다니..' A: 예술은 세상을 창조적으로 배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상이라는 것도 정치, 이데올로기가 있는 것이라.. 상금은 좋다^^;
#시인과의대화_ Q:시인이 된 때..? A: 정의가 아닌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혼자 깊이 고뇌하고 싶어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를 쓰고 있었다.
#시인과의대화_ Q: 질문자는 제도권교육때문에 시가 싫었는데.. A: 학교다닐때 다행히 공부를 못해서 ㅎ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고 집에 오면 가방 던져놓고 놀고, 시쓰고 그래서 선입견이 오히려 없었달까..
#시인과의대화 Q:시인으로 사는건 힘들지않나? A: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가장 고귀한것은 기도와 시... 딴 얘긴데, 언젠가 구치소에 갔을때 직업을 시인이라고 했더니 딴 거 없냐고 하더군요. ㅎ 직업보단 실존방식.
#시인과의대화_ Q. 웃는책 도서관은 어떻게? A: 동네에 그림책 서점이 있었는데 몇시간씩 있으면 너무 좋았다. 읽고, 사오고, 후원하고.. 그러다보니 그림책을 몇백권 모으게 되었는데 이후에 작은 작업실이 생겨서 아이들이 드나들면 좋을듯 해서 시작했다
#시인과의대화_ 아이들이 진짜 찾아오더라. 내가 시인이라고 자랑하면 뭐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곤 이내 아이들이 시를 썼다. 나중에 도서관이 점점 커지기도 했고 주변에 공공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기증하고 손을 떼게 되었다. 큰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ㅎㅎ
#시인과의대화_ Q:용산참사때 작가선언 6.9? A. 더 거슬러서 노무현 자살 때였다. 디테일이 사라진 언론의 광풍. 너무 비참했다. 시국선언 문장을 같이 쓰면서 그 비참함을 잠시 잊고싶었다. 작가단체는 있었지만 정치행위 아닌 문학행위를 하고 싶었다.
#시인과의대화_ '당신이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도 그랬고, 4대강 반대 사진전, 영상제도 그랬고.. 문학과 예술로 표현해야 할 목소리를 표현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시인과의대화_ Q: 트윗이 @catjuice_ 시를 읽는 듯 해서 인상적 A: 첨엔 논쟁도 많이했는데 힘들더라. 특히 난 공개되어있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을때 억울한 순간들도.. 작은 인사, 조용하고 소박한 소통이 편하다. 성격 변하지 않는다. :)
#시인과의대화_ Q: 아이디가 특이한데? A: 어릴때 본 외화 외계인 알프에서 알프 고향별에선 고양이를 갈아서 주스를 마셨는데 그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졌던게 인상적이어서 예전부터 써온 아이디다.
#시인과의대화_ 김소연 시인과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시를 가지고 소리, 음악으로 놀 수 있는 사이트를 함께 만드셨어요. http://som.saii.or.kr/ymp/ 시 구절을 선택하고, 조립하고, 목소리와 BGM을 선택해서 mp3를 만들 수 있어요
#시인과의대화_ Q: 사소한질문 1. 시인은 마감에 쫓기는 이미지 없는데 A: 평소에 조금씩 써 둔걸 매만져 책을 낸다. 2. 쓴시는 외우시는지? A: 거의 못외운다. 천명 정도의 시인을 만나봤는데 자기 시 외우는 이는 한두명 정도밖에 안될거다. ㅎ
이날 '고양이 주스',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시 쓰기가 극한의 감정을 쏟아내는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과 세상을 객관화하고 관조하고, 생각하면서 써내려가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용산참사, 4대강반대, 이런 일들에 목소리를 내어온 것도
문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으로서 자신과 세상을 표현하는 그 자체라는 점.
지금까지 시에 대해 가져왔던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였습니다.
준비된 대화 시간이 끝나고, 참가자 분들이 두려워 하던^^ 릴레이 시 짓기에 돌입했는데요.
운영팀이 미리 김소연 시인의 시집에서 발췌한 싯 구절이 한 줄 적혀있는 종이를 건네받아
각자 한 줄씩 시를 이어서 써내려가는 아코디언 시짓기 방식이었답니다.
원래 이런 시간이 늘 그렇듯이, 처음엔 다들 부담스러워하더니
막상 시 쓰기를 마치고 각자 낭독을 해보이는데,
'아, 좋다'는 감탄사와 박수가 나오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날 함께 지은 시는 그대로 시인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너무나 순식간에 질문과 답이 오가는 바람에 다 기록하진 못햇지만
인상적인 몇가지 멘트는 역시 트위터로 메모해두었습니다.
#시인과의대화_ 시는 쓰는 그 순간이 궁극입니다. 시인이 그 순간 내가 느낀 무언가, 내가 알고 있는 무언가의 비밀을 누군가에게 알린다는 그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 정치에 대해서는...'정치'가 있고, '저항'이 있고, 둘은 구분해야 해요.
#시인과의대화_ 브레히트가 예외와 관습이라는 작품에서 한 말. '예외가 많을수록 관습은 수정된다' 2000년대 시가 어려워 진 것은 비 주류가 주류가 된 것인데, 이 말로 설명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시인과의대화_ 어릴때부터 '미친년 널뛰듯'이란 속담 너무 재미있어했다. 나이 얘기 나오면 늘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ㅎㅎ 상투적이지만 스물일곱엔 이상이 죽은 나이구나, 서른살엔 삼년후면 예수가 죽은 나이구나 하는 생각 하면서 초조해하곤 했었다.
#시인과의대화_ 꿈? 꿈은 없다. 꿈이 없다보니 늘 뭔가 꿈을 이룬 사람 같은 느낌으로 살게 된다. 나름의 기술^^ 꿈은 없고 소박한 계획들만은 있다.
그리고 인상적인 질문을 던진 세 분께 시인이 직접 시집에 사인을 해서 선물을 드렸습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묻고 메시지를 남겨주시는데, 아.. 가장 부러웠던 순간이었어요. :)
이렇게 짧지만 알찬 두시간을 보낸 뒤,
모두 아쉬운 작별인사를 기념촬영으로 대신하고^^ 행사를 마쳤어요.
물론 뒤이은 비공식 뒤풀이에는 절반 이상의 멤버가 참석해 무려 **시까지
여운을 즐겼다는 것은 비밀로 남겨두기로 하구요.
차분하고,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자리를 풀어주신 김소연 시인,
재미나게 진지하게 이 시간을 즐겨주신 참석자 여러분,
그리고 누구보다 즐겁게 준비하고 행사를 치른 운영팀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행복한 연말 되시길!
지난 금요일 저녁, 따뜻한 스프와 함께 한 온기 가득한 시인과의 대화,
김소연 시인과의 대화가 나루도서관 주최로 열렸었습니다.
녹색교통, 한국여성민우회,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등 네 단체가 함께 살고있는
시민공간 나루의 한 켠에 자리잡은 작은 도서관인 나루도서관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지만,
알차고 가치있는 시민사회운동 전문도서관으로 자라나가려는 꿈을 갖고 있는데요,
올 초 문을 연 뒤로 분기에 한번씩 이런 자리를 마련해 왔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이기도 하고 나루도서관 첫 돌의 마무리이기도 한 이번 시간을 채워주신 김소연 시인은
그동안 발표해온 시를 통해서 느껴지는 것처럼 담백하고, 평온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어
두시간에 걸친 대화 시간이 짧고도 아쉽게만 느껴지게 하였답니다.
* '고양이 주스'는 김소연 시인의 트위터 아이디 @catjuice_ 입니다.
아이디의 뜻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에 나온답니다. :)
이번 행사의 컨셉은 따뜻한 스프와 함께 하는 온기 가득한 대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겨울 저녁이기도 해서
추위를 잊게 할 따뜻한 스프와 거기 곁들일 빵을 준비해 보았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서 준비팀은 기분이 매우 좋았답니다.
참가신청하신 분들이 거의 다 와주셔서 자리는 이내 가득 차고..
드디어 행사 시작!
이날 시인과의 대화는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시낭독 시간으로 시작되었어요.
마침 그날 건물에 다른 행사가 겹쳐서 꽹가리 소리 박수소리로 조금 어수선했지만
시인은 전혀 개의치않고 차분히 읽어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를 쓸 때의 생각, 기억, 이야기들을 함께 전해주셨지요.
그리고 곧 이어진 시인과의 대화 시간,
초등학교 이래로 이런 사회 자리는 처음 맡아보았다고 하는,
나루도서관 운영팀의 조아라 씨가 준비해온 질문들로 이야기를 나누어갔습니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엉뚱하게, 하지만 진솔하게 질문하고 대답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금방 훌쩍 지나가 버리더군요.
그날 나눈 이야기를 다 전하기는 어렵지만,
트위터로 전했던 이야기들은 간단히 아래에 옮겨봅니다.
#시인과의대화_ Q:시인이 된 때..? A: 정의가 아닌 것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혼자 깊이 고뇌하고 싶어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를 쓰고 있었다.
#시인과의대화_ Q: 질문자는 제도권교육때문에 시가 싫었는데.. A: 학교다닐때 다행히 공부를 못해서 ㅎ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고 집에 오면 가방 던져놓고 놀고, 시쓰고 그래서 선입견이 오히려 없었달까..
#시인과의대화 Q:시인으로 사는건 힘들지않나? A: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언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가장 고귀한것은 기도와 시... 딴 얘긴데, 언젠가 구치소에 갔을때 직업을 시인이라고 했더니 딴 거 없냐고 하더군요. ㅎ 직업보단 실존방식.
#시인과의대화_ Q. 웃는책 도서관은 어떻게? A: 동네에 그림책 서점이 있었는데 몇시간씩 있으면 너무 좋았다. 읽고, 사오고, 후원하고.. 그러다보니 그림책을 몇백권 모으게 되었는데 이후에 작은 작업실이 생겨서 아이들이 드나들면 좋을듯 해서 시작했다
#시인과의대화_ 아이들이 진짜 찾아오더라. 내가 시인이라고 자랑하면 뭐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곤 이내 아이들이 시를 썼다. 나중에 도서관이 점점 커지기도 했고 주변에 공공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기증하고 손을 떼게 되었다. 큰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ㅎㅎ
#시인과의대화_ Q:용산참사때 작가선언 6.9? A. 더 거슬러서 노무현 자살 때였다. 디테일이 사라진 언론의 광풍. 너무 비참했다. 시국선언 문장을 같이 쓰면서 그 비참함을 잠시 잊고싶었다. 작가단체는 있었지만 정치행위 아닌 문학행위를 하고 싶었다.
#시인과의대화_ '당신이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도 그랬고, 4대강 반대 사진전, 영상제도 그랬고.. 문학과 예술로 표현해야 할 목소리를 표현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시인과의대화_ Q: 트윗이 @catjuice_ 시를 읽는 듯 해서 인상적 A: 첨엔 논쟁도 많이했는데 힘들더라. 특히 난 공개되어있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을때 억울한 순간들도.. 작은 인사, 조용하고 소박한 소통이 편하다. 성격 변하지 않는다. :)
#시인과의대화_ Q: 아이디가 특이한데? A: 어릴때 본 외화 외계인 알프에서 알프 고향별에선 고양이를 갈아서 주스를 마셨는데 그 문화적 차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졌던게 인상적이어서 예전부터 써온 아이디다.
#시인과의대화_ 김소연 시인과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시를 가지고 소리, 음악으로 놀 수 있는 사이트를 함께 만드셨어요. http://som.saii.or.kr/ymp/ 시 구절을 선택하고, 조립하고, 목소리와 BGM을 선택해서 mp3를 만들 수 있어요
#시인과의대화_ Q: 사소한질문 1. 시인은 마감에 쫓기는 이미지 없는데 A: 평소에 조금씩 써 둔걸 매만져 책을 낸다. 2. 쓴시는 외우시는지? A: 거의 못외운다. 천명 정도의 시인을 만나봤는데 자기 시 외우는 이는 한두명 정도밖에 안될거다. ㅎ
이날 '고양이 주스',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시 쓰기가 극한의 감정을 쏟아내는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자신과 세상을 객관화하고 관조하고, 생각하면서 써내려가는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용산참사, 4대강반대, 이런 일들에 목소리를 내어온 것도
문학과 정치의 경계를 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으로서 자신과 세상을 표현하는 그 자체라는 점.
지금까지 시에 대해 가져왔던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였습니다.
준비된 대화 시간이 끝나고, 참가자 분들이 두려워 하던^^ 릴레이 시 짓기에 돌입했는데요.
운영팀이 미리 김소연 시인의 시집에서 발췌한 싯 구절이 한 줄 적혀있는 종이를 건네받아
각자 한 줄씩 시를 이어서 써내려가는 아코디언 시짓기 방식이었답니다.
원래 이런 시간이 늘 그렇듯이, 처음엔 다들 부담스러워하더니
막상 시 쓰기를 마치고 각자 낭독을 해보이는데,
'아, 좋다'는 감탄사와 박수가 나오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날 함께 지은 시는 그대로 시인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던진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너무나 순식간에 질문과 답이 오가는 바람에 다 기록하진 못햇지만
인상적인 몇가지 멘트는 역시 트위터로 메모해두었습니다.
#시인과의대화_ 브레히트가 예외와 관습이라는 작품에서 한 말. '예외가 많을수록 관습은 수정된다' 2000년대 시가 어려워 진 것은 비 주류가 주류가 된 것인데, 이 말로 설명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시인과의대화_ 어릴때부터 '미친년 널뛰듯'이란 속담 너무 재미있어했다. 나이 얘기 나오면 늘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ㅎㅎ 상투적이지만 스물일곱엔 이상이 죽은 나이구나, 서른살엔 삼년후면 예수가 죽은 나이구나 하는 생각 하면서 초조해하곤 했었다.
#시인과의대화_ 꿈? 꿈은 없다. 꿈이 없다보니 늘 뭔가 꿈을 이룬 사람 같은 느낌으로 살게 된다. 나름의 기술^^ 꿈은 없고 소박한 계획들만은 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묻고 메시지를 남겨주시는데, 아.. 가장 부러웠던 순간이었어요. :)
이렇게 짧지만 알찬 두시간을 보낸 뒤,
모두 아쉬운 작별인사를 기념촬영으로 대신하고^^ 행사를 마쳤어요.
물론 뒤이은 비공식 뒤풀이에는 절반 이상의 멤버가 참석해 무려 **시까지
여운을 즐겼다는 것은 비밀로 남겨두기로 하구요.
차분하고,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자리를 풀어주신 김소연 시인,
재미나게 진지하게 이 시간을 즐겨주신 참석자 여러분,
그리고 누구보다 즐겁게 준비하고 행사를 치른 운영팀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행복한 연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