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안전 프로젝트 1. 당신의 화장품은 안녕하십니까? (3)
안녕하세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인턴 김미현, 유연비입니다. 벌써 Be 안전 프로젝트가 세 번째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지난 호에서는 화장품 안전과 관련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다루었는데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설문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느끼신 분도 계실 테고, 자신의 화장품 사용 습관이나 안전 의식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혹시 읽으시면서 화장품 사용에 대해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분은 없으셨나요?
저희는 그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을 위해서 3호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온라인 설문조사과 병행하여 진행된 좌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화장품 구입과 사용에 제일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여성분들과 함께 1시간가량 화장품 안전에 대하여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6명의 참가자들은 화장품 사용 습관에서부터 유통기한, 문제 입증 책임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주셨는데요. 저희는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요약본을 올립니다.
전문은 아래 첨부 파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화장품 유통기한
F : 저는 다 지키진 않아요. 근데 섀도우 같은 거는 1년만 지나도 계속 열고 닫으면 많이 날아가서 발색이 안 되니까 사는 편이고. 블러셔도 많이 사긴 하는데 평생 써도 남을 것처럼 용량이 많으니까 같은 제품을 새로 사기가 아까워서 오래 쓰는 편이에요. 요새 틴트 많이 사는데 틴트는 소리랑 이런 게 찝찝해서 금방 쓰고 버려요. 싼 거 사고, 금방 버리고.
F : 지금 생각나는 게 ㄴ사 제품. 그거 사면 아무것도 안 써져 있고 디자인만 있어요. 상자 안에 조그맣게 적혀있어서 거의 못 보게.
D : 요새 성분을 상자 안쪽에 쓰더라고요. 그래서 상자를 잘라서 봐야 하고.
여러분은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보신 적이 있나요?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의 일부는 유통기한을 찾기 어려운 곳에 표기해놓는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유통기한에 대한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는 데에는 제조사들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화장품 부작용
E : 아이라이너는 백화점 거를 쓰던지 로드샵(roadside shop, 길거리 상점) 거를 쓰던지 항상 문제가 생겨요. 그런 경험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지울 때 되면 수포 같은 게 나요. 그게 뜯으면 뜯기는데 아프지는 않고. 그게 여기 눈 안에 아이라인 닿는 부분에 거의 매일 생겨요. 건드리면 안 아픈데 눈 깜빡깜빡 하면 아프고.
D : 저 몇 번 있었어요. 완전 조그맣게. 내 눈이 안 좋아서 생기는 건 줄 알았어요.
화장품 부작용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모두 겪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지난 번통계 결과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응답자가 자신이 겪었던 부작용이 화장품의 화학 성분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3) 화장품 회수 조치와 입증 책임
C : 그 b제품 저랑 제 친구도 썼었거든요. 둘 다 문제없이 쓰고 있었는데 페북에서 이거 사용한 많은 분들 입술이 찢어지고 갈라지고 피났다는 얘기를 봤어요. 그 다음부터는 쓸 수가 없어서 어떡하지 하다가 버렸어요. 저는 저한테 직접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그런 리뷰를 보고 나니까 아무래도 안 쓰게 되더라고요. 친구도 안 쓰게 되고.
작년에 화장품 회수 조치를 실시했던 모 브랜드에서 역시 문제가 되었으나 회수 조치가 실시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던 분이 있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본인이 직접 부작용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고 자신도 부작용을 겪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사용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렇게 많은 피해자들이 등장했는데 회수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의아했다는 반응이 있었죠.
B: 저는 그 과정이 너무 지쳐요. 만약에 뭐 하나를 사려고 해서 네이버를 찾아보면 요새 홍보가 너무 많아요. 읽어보면 마지막에 ‘이거는 뭐의 협찬을 받아서 작성 되었습니다’ 이런 게 많으니까 완전 배신감 들어요. 네이버 안보고 다른 데서 댓글 보는데 그 과정이 지겹고 또 하나 살 때마다 반복해야 한다는 게 지치죠. 다 받아들이는 피부면 그냥 사면되는데.
F : 근데 그렇게 해서 샀는데 안 맞으면 더 짜증나는 거. 저는 그래서 네이버는 아예 안 봐요.
B : 그래서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는 게 돈도 많이 들지, 시간도 많이 들지. 내가 만약 잘못 사서 뒤집어지면 환불이나 이런 게 안 되니까.
D : 그리고 얘 때문인 거를 증명할 수가 없어요. 다른 화장품도 쓰고 있으니까.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화장품 사용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소비자가 밝혀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4) 내가 바라는 화장품이란
B : 저는 소비자한테 솔직한 화장품이었으면 좋겠어요. 과정이 천연이면 너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우면 최소한 솔직하게 정보를 공개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성분 하나 하나 어플 같은 거 다운받고 이게 진짜 맞는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어서 유투브나 다른 루트를 통해서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되게요. 유통기한도 제대로 써놓고, 개봉 후 몇 년 후에는 폐기하는 게 좋다고 알려주고. 왜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
E :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자진해서 좋은 성분을 넣고, 과대광고를 안 할 가능성이 없잖아요. 그래서 국가가 규제를 더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현실적으로 두 가지 생각해봤는데 하나는 어떤 성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좀 쉽게 알 수 있게 안내를 해야 될 거 같아요. 다른 하나는 기준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하나로 정하기 어렵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시민들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거구요.
마지막으로 내가 쓰고 싶은 화장품이 어떤 화장품이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다수가 거짓 없는, 솔직한 화장품을 만나고 싶다고 응답하였는데요. 이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별도로 검증을 해보지 않아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 나타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화장품을 과대, 과장 광고하는 것에 반감을 표현 응답자도 있었는데요. 경제적 이익이 소비자의 화장품 안전을 잠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죠.
예상했던 바와 같이 식약청에서 제공하는 화장품 안전 정보에 대해 접해본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응답자들은 국가와 기업이 화장품 안전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접근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소비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지 않는 기업과 문제 원인을 면밀하게 밝힐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저희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화장품 안전에 취약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많으 분들이 공감하실 테지만, 화장품이 안전한지 궁금해서 화학 성분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찾아본다 한들 성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Be 안전 프로젝트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화장품과 관련하여 국내 현행법과 규제가 어떠한지 알아본 후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안전 기준'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Be 안전 프로젝트 다음 회에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여러분은 화장품 제조년월, 사용기한, 유통기한, 개봉 후 사용기간을 구분하실 수 있나요? 혹은 얼마나 자세히 알고 계신가요?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전까지 어떻게 구분하는지, 어떻게 찾아봐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화장품마다 천차만별인 제조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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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안전 프로젝트 1. 당신의 화장품은 안녕하십니까? (3)
안녕하세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인턴 김미현, 유연비입니다. 벌써 Be 안전 프로젝트가 세 번째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지난 호에서는 화장품 안전과 관련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다루었는데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설문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느끼신 분도 계실 테고, 자신의 화장품 사용 습관이나 안전 의식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신 분들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혹시 읽으시면서 화장품 사용에 대해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분은 없으셨나요?
저희는 그런 궁금증을 가진 분들을 위해서 3호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온라인 설문조사과 병행하여 진행된 좌담회에서 나온 내용들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화장품 구입과 사용에 제일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20대 여성분들과 함께 1시간가량 화장품 안전에 대하여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6명의 참가자들은 화장품 사용 습관에서부터 유통기한, 문제 입증 책임에 이르기까지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주셨는데요. 저희는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서 요약본을 올립니다.
전문은 아래 첨부 파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화장품 유통기한
여러분은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보신 적이 있나요?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의 일부는 유통기한을 찾기 어려운 곳에 표기해놓는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유통기한에 대한 정보가 잘 전달되지 않는 데에는 제조사들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화장품 부작용
화장품 부작용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모두 겪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지난 번통계 결과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응답자가 자신이 겪었던 부작용이 화장품의 화학 성분의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3) 화장품 회수 조치와 입증 책임
작년에 화장품 회수 조치를 실시했던 모 브랜드에서 역시 문제가 되었으나 회수 조치가 실시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던 분이 있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본인이 직접 부작용을 겪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의 후기를 보고 자신도 부작용을 겪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사용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렇게 많은 피해자들이 등장했는데 회수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의아했다는 반응이 있었죠.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화장품 사용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소재를 소비자가 밝혀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4) 내가 바라는 화장품이란
마지막으로 내가 쓰고 싶은 화장품이 어떤 화장품이었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다수가 거짓 없는, 솔직한 화장품을 만나고 싶다고 응답하였는데요. 이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나, 별도로 검증을 해보지 않아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 나타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화장품을 과대, 과장 광고하는 것에 반감을 표현 응답자도 있었는데요. 경제적 이익이 소비자의 화장품 안전을 잠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죠.
예상했던 바와 같이 식약청에서 제공하는 화장품 안전 정보에 대해 접해본 응답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응답자들은 국가와 기업이 화장품 안전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접근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소비자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지 않는 기업과 문제 원인을 면밀하게 밝힐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저희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화장품 안전에 취약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많으 분들이 공감하실 테지만, 화장품이 안전한지 궁금해서 화학 성분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찾아본다 한들 성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Be 안전 프로젝트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화장품과 관련하여 국내 현행법과 규제가 어떠한지 알아본 후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안전 기준'이 어느 수준인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Be 안전 프로젝트 다음 회에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여러분은 화장품 제조년월, 사용기한, 유통기한, 개봉 후 사용기간을 구분하실 수 있나요? 혹은 얼마나 자세히 알고 계신가요?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이전까지 어떻게 구분하는지, 어떻게 찾아봐야 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화장품마다 천차만별인 제조년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