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씨티-경희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사회를 경험하고자 하는 대학생에게 활동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김재우, 황근우 님과 함께 8주를 보냈습니다. 두 활동가는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본 글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7주? 8주? 정도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던 김재우라고 합니다.
(📌 참고: 인턴 시작 인터뷰)
씨티-경희 NGO 인턴십을 신청한 계기를 다시 한 번 짚어주세요.
인턴십을 처음 신청할 때는 제가 진로적으로 방황을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원래 생각하던 꿈이 있었는데, 그 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생각하게 된 타이밍에 저랑 친한 동기가 NGO 인턴십이 있다는데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 요즘에 NGO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해서 그렇게 경희씨티 NGO 인턴십에 신청을 하게 되었죠.
▲인터뷰 진행 중인 김재우(왼쪽) 인턴 활동가와 박배민(오른쪽)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8주 간의 활동을 마친 소감은 어떠세요?
‘너무 짧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던 거 같구요. 끝났다는 게 사실 지금도 별로 안 느껴져요. 시작했을 때도 인터뷰를 한 번 했었잖아요. 그게 진짜 어제 일 같이 느껴지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인턴’이라는 호칭을 이름 앞에 달고 조직에서 생활해 본 건 처음이거든요. 이런 생활 자체가 아예 처음이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 할까요.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 방법도 많이 배운 것 같고, 뭔가 요청을 드린다거나, 회의 때 저희가 지금까지 한 내용에 대해서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일 있지만, 저는 조직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요즘 사회 자체가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면 다른 쪽에 시선을 돌리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저처럼 이쪽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분이 오시면은 그런 시야를 넓히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아버지랑 같이 뉴스를 보는 일이 많아졌고 저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보면서 어떤 뉴스를 브리핑하면 좋을지 찾아보면서,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를 바라보게 되는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규탄 대회에 참석한 김재우,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보다 예산 감시에 대한 감이 잡혔나요?
처음이랑 비교해 보면 느낌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처음에는 ‘예산 = 큰 돈’ 이런 느낌밖에 없었는데요.
예산 브리핑을 위해 뉴스 찾는 것도 그렇고, 검찰청엔 왜 가시는 알아야 되니까 그동안 활동하셨던 스케치를 보면서 내 생활과 영 상관없는 일은 아니지 않나, 조금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직 제가 내는 세금은 적은 금액이겠지만, 그래도 나라 운용 예산에 포함되어 있는 거잖아요.
내가 낸 돈에 대해서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활동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검찰청 갔던 날 있잖아요, 뉴스타파 카메라에 제가 걸렸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어요.
예산 감시를 이 단체에 들어와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크게 실감하지는 못 했거든요.
아직 24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이런 일을 하는 곳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검찰청을 다녀오고 나서 더 그런 느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실히 이런 걸 하는 곳이구나라는 걸 좀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 참고: [활동스케치] '검찰 특활비 기록 불법 폐기' 고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었는데, 무섭진 않았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지난 날의 저를 살짝 반성하게 되고 그랬어요.
뉴스에 살짝 걸렸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뉴스를 항상 보시는데 저를 알아보셨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걱정하시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저희 아버지가 영상을 보시고 저한테 하신 말은 표정이 ‘너무 해맑다’, ‘너 혼자 뭔가 분위기를 잘못 읽었다’ 이 정도 느낌이어서 뭔가 즐겁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기했던 경험이었어요.
시민사회나 시민단체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궁금해요.
그전에 알고 있던 시민사회나 시민단체는 교과서에서만 만났죠. 대학교에서도 잠깐 이야기 듣는, 굉장히 뭐랄까 단편적이었죠. 인턴십 전에는 시민사회는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관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상적인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러면서, 처음에 왔을 때부터 놀라웠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히 열악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8주 동안 활동하면서 이렇게 열악하면 사람이 힘들 수밖에 없는데, 근데 어떻게 계속 저렇게 움직이시는 걸까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했어요.
▲ 김재우 인턴 활동가 Ⓒ본인 제공
내년 인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세요?
시민운동이라는 게 약간 특수한 영역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누가 입에 떠먹여 주길 바라지 마셨으면 해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교수님이 무슨 과제를 어떻게 언제까지 해 오라고 해주시잖아요. 짜여진 틀이 있고, 세세한 가이드가 있었단 말이에요. 이런 게 제 삶의 기본적인 틀이었는데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일하면서 저는 좀 러프하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기한도 있고 방향성도 있지만, 학교처럼 디테일적인 부분은 적은 것 같아요. 학교는 아무래도 평가를 하는 곳이다 보니까 평가 기준이 정해져 있고 저희는 그 요소에 맞춰 움직였다면, 함께하는시민행동은 ‘이런 일을 하게 될 건데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주세요.’ 약간 이런 느낌이라, 그럼 이런 걸 할 땐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변수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매순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걸 원하시는 걸까, 이런 질문을 계속 스스로 던졌던 것 같고, 마지막에 결과물을 보여드리면서도 진짜 만족하신 걸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인턴하면서 그런 디테일을 원한다면은 쉽지 않으시겠다 했어요(웃음).
(📌 참고: 여섯번째 지속가능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산 브리핑 활동은 어땠어요?
오!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어려웠거든요. 말씀드렸다시피 뉴스를 그렇게 찾아보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뭐 기사를 내가 뭔가를 선정해서 그걸 요약하고 내보낸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사실 요즘 인터넷 기사 그렇게 길지 않잖아요. 종이신문보다는 내용이 되게 간결하고 짧은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인터넷 기사가 짧아서 어려웠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미 요약되어 있는 걸 또 요약해야 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지금 조금 아쉬운 건, 조금 더 제가 부지런했다면 기사 하나를 선정해서 이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기사 안에 있는 어려운 용어를 더 세세하게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좀 아쉬움도 드는 것 같아요.
▲ 김재우 인턴 활동가의 예산 브리핑
예산 브리핑에서 세월호, 민생처럼 약자에 초점을 두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본적인 마인드셋은 제 전공에서 왔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보니까 관점에 사회복지적 마인드가 녹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독 그런 기사에 더 눈이 가고, 더 손이 가고, 더 관심이 갔나 싶습니다.
▲ 김재우 인턴 활동가 Ⓒ본인 제공
재우 님이 생각하는 함께하는시민행동의 강점과 약점은요?
장점은, 우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굉장히 자유롭게 회의를 하시는구나,라고 느꼈어요.
저는 팀 과제 할 때 회의록을 작성하는 사람이 있고 중심이 돼서 안건을 진행하는 사람이 그리고 각자 자기 파트에 대해서 시간만큼 효율적으로 말할 수 있게끔 이렇게 필요한 부분을 정리를 해 오는 식으로 하는데요. 제가 해오던 방식과는 달라서 신기했어요.
또 약점은 활동가 분들의 친밀함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약점이면서 동시에 강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로 매우 친하고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이미 함께 너무 오래 하신 분들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이제 서로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통하시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어느 날 왔을 때 저희 같은 인턴이라던가 아니면 또 새로운 활동가라던가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거리감? 어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시민행동의 활동가분들은 너무 밀접한 관계가 보여서 오히려 객관적으로 딱 일을 하자 하고자 했을 때 그런 게 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편하게 홈페이지에 의견 남주겨시면 좋겠어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활동가들께서 현장에도 나가고, 콘텐츠도 만들면서 노력하고 계시니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벼운 의견부터 무거운 질문까지 많이 남겨주시면 활동가 분들께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어: 박배민
인터뷰이: 김재우
인터뷰 날짜: 2024. 2. 16.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7주? 8주? 정도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던 김재우라고 합니다.
(📌 참고: 인턴 시작 인터뷰)
씨티-경희 NGO 인턴십을 신청한 계기를 다시 한 번 짚어주세요.
인턴십을 처음 신청할 때는 제가 진로적으로 방황을 많이 하던 시기였습니다.
원래 생각하던 꿈이 있었는데, 그 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생각하게 된 타이밍에 저랑 친한 동기가 NGO 인턴십이 있다는데 같이 해보면 어떻겠냐, 요즘에 NGO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라고 해서 그렇게 경희씨티 NGO 인턴십에 신청을 하게 되었죠.
▲인터뷰 진행 중인 김재우(왼쪽) 인턴 활동가와 박배민(오른쪽)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8주 간의 활동을 마친 소감은 어떠세요?
‘너무 짧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던 거 같구요. 끝났다는 게 사실 지금도 별로 안 느껴져요. 시작했을 때도 인터뷰를 한 번 했었잖아요. 그게 진짜 어제 일 같이 느껴지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인턴’이라는 호칭을 이름 앞에 달고 조직에서 생활해 본 건 처음이거든요. 이런 생활 자체가 아예 처음이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 할까요. 조직 문화에 적응하는 방법도 많이 배운 것 같고, 뭔가 요청을 드린다거나, 회의 때 저희가 지금까지 한 내용에 대해서 발표를 할 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배운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일 있지만, 저는 조직 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요즘 사회 자체가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면 다른 쪽에 시선을 돌리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저처럼 이쪽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분이 오시면은 그런 시야를 넓히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아버지랑 같이 뉴스를 보는 일이 많아졌고 저도 모르게 휴대전화를 보면서 어떤 뉴스를 브리핑하면 좋을지 찾아보면서,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를 바라보게 되는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규탄 대회에 참석한 김재우,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인턴십을 시작하기 전보다 예산 감시에 대한 감이 잡혔나요?
처음이랑 비교해 보면 느낌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처음에는 ‘예산 = 큰 돈’ 이런 느낌밖에 없었는데요.
예산 브리핑을 위해 뉴스 찾는 것도 그렇고, 검찰청엔 왜 가시는 알아야 되니까 그동안 활동하셨던 스케치를 보면서 내 생활과 영 상관없는 일은 아니지 않나, 조금은 알아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직 제가 내는 세금은 적은 금액이겠지만, 그래도 나라 운용 예산에 포함되어 있는 거잖아요.
내가 낸 돈에 대해서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활동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검찰청 갔던 날 있잖아요, 뉴스타파 카메라에 제가 걸렸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나 싶어요.
예산 감시를 이 단체에 들어와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크게 실감하지는 못 했거든요.
아직 24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이런 일을 하는 곳이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요. 검찰청을 다녀오고 나서 더 그런 느낌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확실히 이런 걸 하는 곳이구나라는 걸 좀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어요.
(📌 참고: [활동스케치] '검찰 특활비 기록 불법 폐기' 고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었는데, 무섭진 않았어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지난 날의 저를 살짝 반성하게 되고 그랬어요.
뉴스에 살짝 걸렸잖아요. 저희 아버지가 뉴스를 항상 보시는데 저를 알아보셨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걱정하시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저희 아버지가 영상을 보시고 저한테 하신 말은 표정이 ‘너무 해맑다’, ‘너 혼자 뭔가 분위기를 잘못 읽었다’ 이 정도 느낌이어서 뭔가 즐겁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신기했던 경험이었어요.
시민사회나 시민단체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궁금해요.
그전에 알고 있던 시민사회나 시민단체는 교과서에서만 만났죠. 대학교에서도 잠깐 이야기 듣는, 굉장히 뭐랄까 단편적이었죠. 인턴십 전에는 시민사회는 자기가 생각하는 가치관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이상적인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러면서, 처음에 왔을 때부터 놀라웠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히 열악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8주 동안 활동하면서 이렇게 열악하면 사람이 힘들 수밖에 없는데, 근데 어떻게 계속 저렇게 움직이시는 걸까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했어요.
▲ 김재우 인턴 활동가 Ⓒ본인 제공
내년 인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세요?
시민운동이라는 게 약간 특수한 영역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강하게 들릴 수 있지만, 누가 입에 떠먹여 주길 바라지 마셨으면 해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교수님이 무슨 과제를 어떻게 언제까지 해 오라고 해주시잖아요. 짜여진 틀이 있고, 세세한 가이드가 있었단 말이에요. 이런 게 제 삶의 기본적인 틀이었는데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일하면서 저는 좀 러프하다고 느껴졌어요. 물론 기한도 있고 방향성도 있지만, 학교처럼 디테일적인 부분은 적은 것 같아요. 학교는 아무래도 평가를 하는 곳이다 보니까 평가 기준이 정해져 있고 저희는 그 요소에 맞춰 움직였다면, 함께하는시민행동은 ‘이런 일을 하게 될 건데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주세요.’ 약간 이런 느낌이라, 그럼 이런 걸 할 땐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변수에 대한 고민이 많이 됐어요.
그래서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매순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걸 원하시는 걸까, 이런 질문을 계속 스스로 던졌던 것 같고, 마지막에 결과물을 보여드리면서도 진짜 만족하신 걸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인턴하면서 그런 디테일을 원한다면은 쉽지 않으시겠다 했어요(웃음).
(📌 참고: 여섯번째 지속가능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산 브리핑 활동은 어땠어요?
오!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어려웠거든요. 말씀드렸다시피 뉴스를 그렇게 찾아보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뭐 기사를 내가 뭔가를 선정해서 그걸 요약하고 내보낸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사실 요즘 인터넷 기사 그렇게 길지 않잖아요. 종이신문보다는 내용이 되게 간결하고 짧은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인터넷 기사가 짧아서 어려웠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미 요약되어 있는 걸 또 요약해야 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지금 조금 아쉬운 건, 조금 더 제가 부지런했다면 기사 하나를 선정해서 이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이나 기사 안에 있는 어려운 용어를 더 세세하게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좀 아쉬움도 드는 것 같아요.
▲ 김재우 인턴 활동가의 예산 브리핑
예산 브리핑에서 세월호, 민생처럼 약자에 초점을 두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본적인 마인드셋은 제 전공에서 왔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보니까 관점에 사회복지적 마인드가 녹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독 그런 기사에 더 눈이 가고, 더 손이 가고, 더 관심이 갔나 싶습니다.
▲ 김재우 인턴 활동가 Ⓒ본인 제공
재우 님이 생각하는 함께하는시민행동의 강점과 약점은요?
장점은, 우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굉장히 자유롭게 회의를 하시는구나,라고 느꼈어요.
저는 팀 과제 할 때 회의록을 작성하는 사람이 있고 중심이 돼서 안건을 진행하는 사람이 그리고 각자 자기 파트에 대해서 시간만큼 효율적으로 말할 수 있게끔 이렇게 필요한 부분을 정리를 해 오는 식으로 하는데요. 제가 해오던 방식과는 달라서 신기했어요.
또 약점은 활동가 분들의 친밀함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약점이면서 동시에 강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로 매우 친하고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이미 함께 너무 오래 하신 분들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이제 서로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통하시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어느 날 왔을 때 저희 같은 인턴이라던가 아니면 또 새로운 활동가라던가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거리감? 어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함께하는시민행동의 활동가분들은 너무 밀접한 관계가 보여서 오히려 객관적으로 딱 일을 하자 하고자 했을 때 그런 게 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편하게 홈페이지에 의견 남주겨시면 좋겠어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활동가들께서 현장에도 나가고, 콘텐츠도 만들면서 노력하고 계시니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벼운 의견부터 무거운 질문까지 많이 남겨주시면 활동가 분들께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어: 박배민
인터뷰이: 김재우
인터뷰 날짜: 202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