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씨티-경희 NGO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사회를 경험하고자 하는 대학생에게 활동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4년은 김재우, 황근우 님과 함께 8주를 보냈습니다. 두 활동가는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본 글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인사 부탁드려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시티-경희 NGO 인턴십 18기 황근우입니다. (📌 참고: 인턴 시작 인터뷰)
종료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인턴십 신청 계기를 한 번 더 짧게 소개해 주세요.
사실 어떤 큰 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놀지 말고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왜냐면 전에 다른 곳에서 인턴십하고 두 달 가까이 동안 백수로 지내니까 너무 지루하고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와중에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게 뭐 있을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인턴 활동가 '황근우' Ⓒ인터뷰이 제공
인턴십을 종료한 소감부터 듣고 싶어요.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좀 시원섭섭해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게, 2시간 거리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속 시원하고요(웃음).
약간 아쉬운 건 다른 시민단체를 더 많이 만나보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속가능성보고서 때문에 서울환경연합에 찾아갔을 때 최영 팀장님을 인터뷰하면서 간단히 듣긴 했지만, 사실 환경 보호 운동에 대한 일이라는 게 저한텐 아직 막연하거든요.
그분들이 직접 쓰레기 주워서 보호 운동하는 건 아니니까, 이분들이 어떻게 활동, 운동적으로 일하고 계시나 그런 부분이 엄청 궁금했어요.
인턴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예요?
규탄대회요! 이태원 참사 거부권 관련 규탄대회가 왜 기억에 남냐면 그런 모습이 원래 제가 생각했던 시민단체의 모습이었어요.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관점은 다르겠지만 하나의 사회적 주제에 대해서 다 같이 힘을 모으고, 작은 단체 곳들도 힘을 모아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시민단체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단합된 모습을 가장 확실히 볼 수 있었던 활동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규탄 대회에 참석한 김재우,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구호도 살면서 처음 외쳐 본 것 같아요. 처음엔 부끄러웠는데 두 번째부터 소심하게 같이 외쳤어요.
방법을 알려주시진 않았는데 그냥 옆에서 보니까 하는 방법 알겠더라고요. 같은 구호를 똑같이 세 번 똑같이 외치는 거요.
사무실에서 지속가능보고서 작업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 나가는 게 저한텐 더 맞는 것 같아요. 재미있었어요.
▲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규탄대회에 참여한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집회 현장을 보거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솔직히 많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인터넷으로만 봤을 때는 다 쇼맨십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참여해 보니까 그렇게 쇼맨십만은 아닌 것 같아.
참여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도 있는데요. 규탄대회 현장에 오신 분들은 다 그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셨겠지만, 전 그렇게 내용을 잘 알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규탄 대회 내용을 요약한 팜플렛이나 안내지 같은 있어서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설명을 볼 수 있는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인턴 활동에서 가장 큰 부분이었던 지속 가능성 보고서 제작에 대해 듣고 싶어요.
제가 ESG에 관심이 있다고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ESG랑 시민단체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일반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건 이 회사의 비전이 있고 이 비전에 맞춰서 5년, 3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서 '우리는 이렇게 활동했다'는 걸 알리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참여한 지속가능보고서 작업은 비전 쪽보다는 과거 2년을 정리하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이런 프로젝트 할 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걸 좋아하는데, 비영리 쪽의 지속가능 보고서는 정확히 몰랐던 분야기도 하고 그래서 재우 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간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재우 님 덕분에 나름 재밌게 했던 거 같아요.
지속가능성 보고서 결과물은 마음에 드세요?
외적으로 가공한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알맹이가 맘에 안 들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형식은 맘에 들어요. 근데 그냥 사업 내용들 그런 게 좀 맘에 안 들어요.
제가 대충했다는 이런 말이 아니라, 조금 더 충분한 시간과 자료가 있었더라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앞으로 어떤 거를 해야겠다는 비전 부분이 약한 것 같아서요. 지금 보고서는 ‘지속가능' 보다는 과거 2년을 되돌아보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래도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인턴을 시작하며 '시민사회'나 '예산'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지금은 이 단어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시민사회는 약자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약자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시민사회라는 게 처음 접해본 영역이라 큰 고민이 들었다기 보다는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예산은 아직 정확히 감을 잡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개념인 것 같고요. 교육받을 때 들었던 '예산이 정책이다'라는 말이 떠올라요.
생각해 보니 정책은 돈이 쓰여야 실행되는 거니 그 말씀이 와닿아요. 돈이 얼마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같은 정책이라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이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뉴스를 보면 금액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 같긴 해요. 이 돈 많이 쓰면 여기에 집중하나보다 그게 보일 것 같아요.
예산 브리핑을 해보셨는데요. 어떠셨어요?
예산 브리핑하면서 우리나라가 진짜 티 안 내고 돈을 많이 쓴다고 느꼈어요.
우리가 사실 예산이 잘 쓰이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집행되는 예산이 많고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내가 잘 모른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티 안 나게 돈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티가 났으면 좋겠어요.
▲ 황근우 인턴 활동가의 뉴스 브리핑 Ⓒ함께하는시민행동(24년 5호 뉴스레터)
예산 사용에 대한 결과를 사람들한테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이 돈을 써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 실패했으면 왜 실패한 건지, 성공했으면 뭐가 성공 요인인지요. 근데 뉴스에는 사실 그런 건 잘 안 나오잖아요. 그냥 얼마 투입했다고만 나오지. 그러다 보니까 그냥 “쓴대~” 하고 끝나는 것 같아요.
인턴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무 업무 부분에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업무 툴 같은 걸 잘 쓰는 타입이 아닌데, 새로운 업무 툴도 많이 보고 배우고 '아사나(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도 써보면서 새로운 방법들을 읽힌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일하는 스타일이 일단 모여서 회의하고 소통하고 이런 걸 좀 그런 걸 좋아하는데요. 업무 툴 써서 소통해 보니까 이거 나름대로 효율도 있고, 재밌었어요.
▲ 황근우 인턴 활동가 Ⓒ인터뷰이 제공
근우 님이 느끼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일까요?
장점은 화목하다? 서로들 친하시다? 엄청 친하셔서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당사자끼리의 소통 문제 같은 게 별로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아서 크게 장점 같아요.
뭔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제가 볼 때는 이런 부분이 장점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일반 회사에서 인턴을 해서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어떤 뭐 사업이나 활동을 진행할 때 준비 과정, 계획 같은 게 차곡차곡 서류로 정리가 된다면 나중에 누구한테 설명할 때나 외부인을 이 계획에 참여시킬 때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약한 것 같아요.
그런 게 없으니까 다 말로 설명을 해야 하잖아요. 근데 말로 설명하면 설명하는 사람도 힘들고, 한 사람에게 의존해야 하니 서로 이해한 게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에 한 번 더 시민사회에서 인턴을 할 수 있다면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나요?
전 그런 거 궁금해요.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는데, 뭐라 그러지, 생리대 지원처럼 이런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그런 단체에서 해보고 싶어요. 물품이 꼭 생리대라는 게 아니고, 예시입니다.
그런 게 좀 궁금해요. 어디서 물품을 조달하고 어떻게 유통하시는지? 제가 하는 공부다 보니 예시로 들게 되는 단어가 조달, 유통 같은 단어인가 봐요(웃음).
25년에 올 인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세요?
일단 진짜 편하게 와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뭐 회사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편하게 해주셔서 그런 부담은 없어도 된다.
대학교 조별 과제 하는 것처럼 그렇게 와도 된다는 점이 있고요.
그리고 낯설고 어려우시겠지만, 예산 단체니까 예산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독자께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길 가다 혹시 절 보신다면 이거 봤다고 아는 척해주시면 좋겠어요. 특별히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반갑게 인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이: 황근우
인터뷰어: 박배민
인터뷰 날짜: 2024. 2. 16.
인사 부탁드려요.
함께하는시민행동에서 시티-경희 NGO 인턴십 18기 황근우입니다. (📌 참고: 인턴 시작 인터뷰)
종료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인턴십 신청 계기를 한 번 더 짧게 소개해 주세요.
사실 어떤 큰 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놀지 말고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왜냐면 전에 다른 곳에서 인턴십하고 두 달 가까이 동안 백수로 지내니까 너무 지루하고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와중에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게 뭐 있을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인턴 활동가 '황근우' Ⓒ인터뷰이 제공
인턴십을 종료한 소감부터 듣고 싶어요.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좀 시원섭섭해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게, 2시간 거리 출근을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속 시원하고요(웃음).
약간 아쉬운 건 다른 시민단체를 더 많이 만나보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속가능성보고서 때문에 서울환경연합에 찾아갔을 때 최영 팀장님을 인터뷰하면서 간단히 듣긴 했지만, 사실 환경 보호 운동에 대한 일이라는 게 저한텐 아직 막연하거든요.
그분들이 직접 쓰레기 주워서 보호 운동하는 건 아니니까, 이분들이 어떻게 활동, 운동적으로 일하고 계시나 그런 부분이 엄청 궁금했어요.
인턴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예요?
규탄대회요! 이태원 참사 거부권 관련 규탄대회가 왜 기억에 남냐면 그런 모습이 원래 제가 생각했던 시민단체의 모습이었어요.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서 관점은 다르겠지만 하나의 사회적 주제에 대해서 다 같이 힘을 모으고, 작은 단체 곳들도 힘을 모아서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시민단체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단합된 모습을 가장 확실히 볼 수 있었던 활동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규탄 대회에 참석한 김재우,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구호도 살면서 처음 외쳐 본 것 같아요. 처음엔 부끄러웠는데 두 번째부터 소심하게 같이 외쳤어요.
방법을 알려주시진 않았는데 그냥 옆에서 보니까 하는 방법 알겠더라고요. 같은 구호를 똑같이 세 번 똑같이 외치는 거요.
사무실에서 지속가능보고서 작업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 나가는 게 저한텐 더 맞는 것 같아요. 재미있었어요.
▲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규탄대회에 참여한 황근우 인턴 활동가 Ⓒ함께하는시민행동
집회 현장을 보거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솔직히 많지는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인터넷으로만 봤을 때는 다 쇼맨십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참여해 보니까 그렇게 쇼맨십만은 아닌 것 같아.
참여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도 있는데요. 규탄대회 현장에 오신 분들은 다 그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셨겠지만, 전 그렇게 내용을 잘 알진 못하거든요. 그래서 규탄 대회 내용을 요약한 팜플렛이나 안내지 같은 있어서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설명을 볼 수 있는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인턴 활동에서 가장 큰 부분이었던 지속 가능성 보고서 제작에 대해 듣고 싶어요.
제가 ESG에 관심이 있다고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ESG랑 시민단체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일반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건 이 회사의 비전이 있고 이 비전에 맞춰서 5년, 3년 중장기 계획에 맞춰서 '우리는 이렇게 활동했다'는 걸 알리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참여한 지속가능보고서 작업은 비전 쪽보다는 과거 2년을 정리하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이런 프로젝트 할 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걸 좋아하는데, 비영리 쪽의 지속가능 보고서는 정확히 몰랐던 분야기도 하고 그래서 재우 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간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도 재우 님 덕분에 나름 재밌게 했던 거 같아요.
지속가능성 보고서 결과물은 마음에 드세요?
외적으로 가공한 부분은 마음에 드는데 알맹이가 맘에 안 들어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형식은 맘에 들어요. 근데 그냥 사업 내용들 그런 게 좀 맘에 안 들어요.
제가 대충했다는 이런 말이 아니라, 조금 더 충분한 시간과 자료가 있었더라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앞으로 어떤 거를 해야겠다는 비전 부분이 약한 것 같아서요. 지금 보고서는 ‘지속가능' 보다는 과거 2년을 되돌아보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래도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인턴을 시작하며 '시민사회'나 '예산'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지금은 이 단어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시민사회는 약자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약자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시민사회라는 게 처음 접해본 영역이라 큰 고민이 들었다기 보다는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예산은 아직 정확히 감을 잡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큰 개념인 것 같고요. 교육받을 때 들었던 '예산이 정책이다'라는 말이 떠올라요.
생각해 보니 정책은 돈이 쓰여야 실행되는 거니 그 말씀이 와닿아요. 돈이 얼마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같은 정책이라도 달라질 수 있으니까 이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뉴스를 보면 금액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 같긴 해요. 이 돈 많이 쓰면 여기에 집중하나보다 그게 보일 것 같아요.
예산 브리핑을 해보셨는데요. 어떠셨어요?
예산 브리핑하면서 우리나라가 진짜 티 안 내고 돈을 많이 쓴다고 느꼈어요.
우리가 사실 예산이 잘 쓰이는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모르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집행되는 예산이 많고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내가 잘 모른다는 걸 새삼 알게 됐어요. 티 안 나게 돈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티가 났으면 좋겠어요.
▲ 황근우 인턴 활동가의 뉴스 브리핑 Ⓒ함께하는시민행동(24년 5호 뉴스레터)
예산 사용에 대한 결과를 사람들한테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이 돈을 써서 어떤 영향을 줬는지, 실패했으면 왜 실패한 건지, 성공했으면 뭐가 성공 요인인지요. 근데 뉴스에는 사실 그런 건 잘 안 나오잖아요. 그냥 얼마 투입했다고만 나오지. 그러다 보니까 그냥 “쓴대~” 하고 끝나는 것 같아요.
인턴을 하면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무 업무 부분에 성장했다고 느껴져요. 업무 툴 같은 걸 잘 쓰는 타입이 아닌데, 새로운 업무 툴도 많이 보고 배우고 '아사나(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도 써보면서 새로운 방법들을 읽힌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일하는 스타일이 일단 모여서 회의하고 소통하고 이런 걸 좀 그런 걸 좋아하는데요. 업무 툴 써서 소통해 보니까 이거 나름대로 효율도 있고, 재밌었어요.
▲ 황근우 인턴 활동가 Ⓒ인터뷰이 제공
근우 님이 느끼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일까요?
장점은 화목하다? 서로들 친하시다? 엄청 친하셔서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당사자끼리의 소통 문제 같은 게 별로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아서 크게 장점 같아요.
뭔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제가 볼 때는 이런 부분이 장점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일반 회사에서 인턴을 해서 느끼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어떤 뭐 사업이나 활동을 진행할 때 준비 과정, 계획 같은 게 차곡차곡 서류로 정리가 된다면 나중에 누구한테 설명할 때나 외부인을 이 계획에 참여시킬 때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약한 것 같아요.
그런 게 없으니까 다 말로 설명을 해야 하잖아요. 근데 말로 설명하면 설명하는 사람도 힘들고, 한 사람에게 의존해야 하니 서로 이해한 게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에 한 번 더 시민사회에서 인턴을 할 수 있다면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나요?
전 그런 거 궁금해요. 정확한 용어를 모르겠는데, 뭐라 그러지, 생리대 지원처럼 이런 물품을 직접 지원하는 그런 단체에서 해보고 싶어요. 물품이 꼭 생리대라는 게 아니고, 예시입니다.
그런 게 좀 궁금해요. 어디서 물품을 조달하고 어떻게 유통하시는지? 제가 하는 공부다 보니 예시로 들게 되는 단어가 조달, 유통 같은 단어인가 봐요(웃음).
25년에 올 인턴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으세요?
일단 진짜 편하게 와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뭐 회사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편하게 해주셔서 그런 부담은 없어도 된다.
대학교 조별 과제 하는 것처럼 그렇게 와도 된다는 점이 있고요.
그리고 낯설고 어려우시겠지만, 예산 단체니까 예산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독자께 마지막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길 가다 혹시 절 보신다면 이거 봤다고 아는 척해주시면 좋겠어요. 특별히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반갑게 인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이: 황근우
인터뷰어: 박배민
인터뷰 날짜: 2024.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