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96개월/2,920일
이 숫자는 따뜻한 사람들의 특별한 커뮤니티, 에피소드 (http://episode.or.kr)가 우리 곁에 있어 준 날들입니다.
125지기/8,047포스트/3,887,290발자국
그리고 이 숫자들은 에피소드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에피소드에서는 100여 명의 지기들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에서부터 다종다양한 세상의 일면, 경험, 지혜를 함께 나누고 만나고 우정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 공간과의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따뜻한 사람들의 특별한 커뮤니티, 에피소드
2003. 9. 22 - 2011. 9. 22
커뮤니티 에피소드의 탄생
에피소드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창립 때부터 회원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했던 개인게시판을 발전시켜 블로그 커뮤니티로 업그레이드 한 것입니다. 2003년, 에피소드가 첫 발을 떼던 그때 국내에서는 블로그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고 커뮤니티 서비스로서는 더더욱 연상하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민행동은 게시판과는 완전히 다른 개인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유능하고 성실한 개발자 심재현 님과 디자이너 이지연 님과의 만남을 통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를 실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오게 된 에피소드는 생소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열정적인 지기들과 함께 하면서, 개인미디어와 커뮤니티 두 성격을 모두 갖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갔고, 시민행동 뿐 아니라 시민사회에 많은 영감을 던져주었습니다.
이후 자생적인 블로거 커뮤니티들이 서서히 성장하면서 블로고스피어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블로그코리아,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포털 블로그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이전에는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던 블로그가 보다 접근이 쉽고 대중적인 개인미디어로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국내에서 개발된 블로깅툴인 태터툴즈가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실용성과 확장성 모두를 염두에 두어 에피소드 역시 2006년 11월, 기존의 플랫폼을 과감히 버리고 태터툴즈 기반의 블로그 커뮤니티로 업그레이드하게 되었습니다. 다중블로그 운영이 가능한 태터툴즈를 골격으로 하되, 기존의 커뮤니티로서의 성격을 이어가기 위해 메타사이트 성격의 메인페이지를 별도로 구성하고 공통의 로그인 체계를 만드는 등의 개발 작업을 병행했고 이 과정에도 역시 초기 에피소드 개발자인 심재현 씨의 열정적인 노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급격한 변화속의 정체와 한계
에피소드를 기획, 개발, 운영해온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처음부터 이 공간이 한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감성과 공공의 담론이 흐르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내부의 인력과 재정, 그리고 일부 자원활동에만 의지하고 있었던 터라 급격한 기술적 변화를 수용해나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07년 태터툴즈가 텍스트큐브로 전환되고, 2008년 하반기 어도비 플래시 업그레이드 등 핵심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기술변화가 이어졌지만, 당시 시민행동은 단체의 미래를 놓고 장기간의 고심 끝에 재창립을 결정하는 와중에 있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2010년 재창립을 선언하고 새출발을 시작한 시민행동은 좋은예산센터, 좋은기업센터, 따비에 등 독립적 활동에 나서는 운동 영역들을 지원하고, 스스로도 ‘오늘의 행동’과 같이 직접행동과 실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고 안착시키는 데에 매진해왔습니다.
2011년 가을, 지금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등 국경을 뛰어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들이 미디어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개인미디어의 상징이었던 블로그 역시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 서 있습니다. 도구와 기술은 다양해지고 이로 인해 미디어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는만큼, 시민행동은 8년 전 에피소드가 가졌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이제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부심과 인연
수백만, 수억의 이용자를 자랑하는 서비스들에 비교하면 에피소드는 그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자그마한 점 하나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그마저 최근 몇 년 간은 거의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었으니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 조차도 어색할 지경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유수의 서비스들이 막 씨앗을 뿌리고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던 8년 전 그 시기에 발빠르게 개인미디어와 커뮤니티 플랫폼에 주목하고 에피소드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시민행동에게 크나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생소함을 두근거리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해 준 100여 명의 에피 지기들은 잊을 수 없는 귀중한 인연이고 샘솟는 열정을 함께 나눈 동반자들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제 에피소드 서비스는 중단되지만, 이곳에 담겼던 이야기들은 인터넷의 또 다른 공간에서 그 빛을 이어갈 것입니다.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은 또 다른 미래의 만남을 위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이루어져야 하겠지요. 하여 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작업을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1. 데이터 백업 및 서비스 이전 지원
현재 에피소드는 데이터 백업을 통해 아래와 같은 다른 서비스로 이전이 가능합니다. 요청에 따라 백업파일을 만들어드리면, 간단한 파일 업로드만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서버공간을 마련해 블로그를 운영하시려는 경우,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큐브를 사용하시면 역시 간단히 이전이 가능합니다.
이상의 경우 백업파일을 제공하고, 필요시 이전 과정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다음블로그, 네이버블로그 등 포털블로그와 이글루스 등 여타 블로그 서비스로의 이전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밖에 워드프레스, XE(구 제로보드) 등으로의 이전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과정이 복잡합니다. 이 경우는 개별적으로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자료 백업
블로그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더라도 올린 글과 사진을 보관하길 원하시는 경우, 백업파일과는 별개로 첨부파일 폴더를 압축해 드리고, 글은 스프레드시트(엑셀) 형태로 추출해 보내드립니다. 백업파일과 자료 백업 모두를 요청하셔도 좋습니다.
3. 새 블로그 링크 모음 & 도메인 포워딩
블로그를 이전해 운영하시는 경우 링크를 알려주시면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에피소드 http://episode.or.kr 로 접근 시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도록 공개해놓을 것입니다. 또한 개별 블로그 도메인 (예: http://episode.or.kr/sysop ) 으로 접속할 경우 새 블로그 링크로 포워딩되도록 설정해드립니다.
이상의 작업을 오늘 2011년 9월 23일부터 진행하며, 한 달 후인 2011년 10월 23일에는 에피소드 사이트를 폐쇄합니다. 다만 그동안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하는 등의 사정이 생길 것을 고려해 연말까지는 백업과 이전 등의 지원작업은 계속 합니다.
이제 에피소드를 온라인에서 그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기간은 한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사이 에피소드가 걸어온 길의 기록과 통계, 그리고 그 안에서 있었던 만남과 인연들을 몇차례에 걸쳐 시민행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려 합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9월 23일 금요일,
에피소드 탄생 2921일 되는 날에
에피소드 지킴이 & 함께하는 시민행동 미디어팀장
장상미 드림
8년/96개월/2,920일
이 숫자는 따뜻한 사람들의 특별한 커뮤니티, 에피소드 (http://episode.or.kr)가 우리 곁에 있어 준 날들입니다.
125지기/8,047포스트/3,887,290발자국
그리고 이 숫자들은 에피소드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말해줍니다.
그렇게 긴 시간동안 에피소드에서는 100여 명의 지기들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에서부터 다종다양한 세상의 일면, 경험, 지혜를 함께 나누고 만나고 우정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 공간과의 이별을 고하려 합니다.
따뜻한 사람들의 특별한 커뮤니티, 에피소드
2003. 9. 22 - 2011. 9. 22
커뮤니티 에피소드의 탄생
급격한 변화속의 정체와 한계
에피소드를 기획, 개발, 운영해온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처음부터 이 공간이 한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감성과 공공의 담론이 흐르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지 못하고 내부의 인력과 재정, 그리고 일부 자원활동에만 의지하고 있었던 터라 급격한 기술적 변화를 수용해나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007년 태터툴즈가 텍스트큐브로 전환되고, 2008년 하반기 어도비 플래시 업그레이드 등 핵심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기술변화가 이어졌지만, 당시 시민행동은 단체의 미래를 놓고 장기간의 고심 끝에 재창립을 결정하는 와중에 있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발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부심과 인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1. 데이터 백업 및 서비스 이전 지원
현재 에피소드는 데이터 백업을 통해 아래와 같은 다른 서비스로 이전이 가능합니다. 요청에 따라 백업파일을 만들어드리면, 간단한 파일 업로드만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2. 자료 백업
3. 새 블로그 링크 모음 & 도메인 포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