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시민행동과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소중한 만남과 휴식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가을걷이를 하기에는 다소 일찍 찾아온 추석이지만, 연휴 동안의 재충전이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한 해 결실을 거둘 수 있는 힘을 줄 것이기에 감사히 보내려 합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도 추석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지 못하고 있을 많은 분들, 특히 여전히 4월 16일 그 날을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께, 추석 이후에는 꼭 희망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읍니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9일은 시민행동의 15번째 생일이기도 합니다. 분열과 소외, 불의가 배려와 통합, 상식을 압도하는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15년이라는 숫자가 더욱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향해가는 나이인 15살. 어린 티를 벗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다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기 위해 겪는 사춘기 홍역앓이. 이 시기를 잘 견뎌내면 의젓하고 믿음직한 단체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약 5년 단위로 시민행동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던 것 같습니다. 처음 5년은 신생 단체에서 참신하고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내는 기대주로 자라났고, 그 다음 5년은 시민사회에서 어엿한 위상과 역할을 가진 중견 단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5년은 변화된 사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재창립'을 시도한 시간이었습니다.
15주년을 맞아 대표단과 사무처는 매 주 15주년 TF 회의를 갖고 다음 5년, 나아가 다음 15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낡은 가치들, 방식들을 버리고 시민행동의 존재 이유에서부터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만간 더 많은 회원들과 이야기나눌 기회도 마련하려 합니다. 그 모든 생각들, 그 모든 마음들을 모아 11월에 예정된 창립15주년 행사 때 공유하려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에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들도 많으실텐데, 그럼에도 늘 믿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4년 9월 5일
함께하는 시민행동 대표단/사무처 일동
추석입니다. 시민행동과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소중한 만남과 휴식의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