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입장]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 각계 인사의 입장

2007-10-04
오늘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열린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 각계 인사의 입장'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성명 전문입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와 정책위원장이 연명하였습니다.

==============================================================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 각계 인사의 입장

버마 민중들이 민주화를 위해 떨쳐 일어선 지 벌써 보름째가 되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민주화를 위한 피의 행렬에 용감히 나선 승려들, 생존권과 자유를 요구하다 군부에 의해 실종되고 죽어간 버마 민중에게 먼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지금 버마의 상황은 실로 참혹하다. 45년이라는 오랜 기간 독재와 폭정에 신음해온 버마 민중들은 88항쟁에 이어 다시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군부 독재의 끝을 보고자 나섰지만 버마의 봄은 쉽게 찾아오지 않고 민주화 운동은 실로 처참하게 그들에게 피의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21세기에 유혈진압과 만행 자행한 버마 군부정권을 강력 규탄한다!

버마 민중의 민주화 요구는 너무도 정당하다. 풍부한 천연자원은 군부독재에 의해 해외 국가들에 약탈당하고 오직 군부의 배를 불리는 데 쓰이고 있다. 이에 반해 버마의 어린이 3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버마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또한 버마 민중들은 군부정권의 은신처를 짓는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으며 여성들은 군인들에 의해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소수민족은 핍박받고 있으며 반세기 동안 침묵과 굴욕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원의 공정한 배분과 기본권의 실현 그리고 민주화를 위한 버마 민중들의 항쟁은 정당한 자결권의 행사이며, 전 세계가 이에 공감하고 있다.

우리는 아무런 무기를 들지 않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승려들을 고문하여 사체를 유기하고 10대 학생부터 60대 노인, 기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무조건 총격을 가해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버마 군부 독재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

버마 군부는 더 이상의 유혈 강제진압과 반인권적인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고 실종자들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또한 강제진압과 유혈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나아가 아웅산 수치 여사와 민주화 운동가, 양심수들을 즉각 석방하고 민주화시위에 나선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정부는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입장과 정책을 밝히고 국제사회와 함께 진상조사를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버마 민중들의 자결권을 존중하고 버마 민중들의 민주화 요구를 절대 지지한다. 그리고 버마 민중들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권의 탄압과 학살을 경험한 이 땅의 민중으로서 우리는 결코 버마 군부의 민중 학살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민에게 발포하고 학살하는 정권과 군대는 이 시대, 그 어디에도 발붙일 수 없어야 함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그동안 버마와의 경제교역만을 추구하며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외면해온 한국정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버마에 무기를 팔고 천연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경제교역을 이유로 한국정부가 버마 시민의 민주화 요구를 폭력으로 억압하는 행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뿐 아니라 반인도적 범죄집단이라 할 버마 군부의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버마 군부독재를 묵인하는 것은 한국이 민주 국가임을 부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보며,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버마 민주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국민들과 함께 미얀마가 아닌 ‘버마’ 민중과 연대하고 민주화를 지지하는 긴급행동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이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버마 민중학살 규탄과 민주화를 지지하는 긴급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우리는 당장 학살 범죄국가의 명칭인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라 쓰는 운동을 벌일 것이다. 버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전 국민적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매일 거리에서 국민들을 만나며 버마의 실상과 민주화 운동을 알려나갈 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매일 저녁 버마 민중들과 아픔을 나누는 촛불문화제가 열릴 것이며 나아가 전 세계와 연대하여 버마가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이 시대에 자유와 평화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국가를 세워내는 행진에 함께 할 것이다.

우리 인권민주시민단체 대표자들은 다시 한 번 버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며 각계에서 버마의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다양한 행동들을 벌여 나갈 것이다.

2007년 10월 4일

강신석 목사, 광주종교인평화회의 대표/ 고은영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범용 부천외국인노동자의 집 소장/ 김봉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김익석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상임운영위원장/ 김재학 신부,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정우 나와우리 사무국장/ 김해성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김형태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장, 변호사/ 김후식 (사)5ㆍ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박경 학술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박규숙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사무처장/ 박사명 한국동남아연구소 이사장, 강원대 교수/ 박은홍 성공회대 아시아NGO정보센터 소장, 박헌권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변호사/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변연식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민주연대 공동대표/ 석원정 외국인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소장/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 소장/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안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유경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유종순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모임 공동대표/ 윤법달 평화의 친구들 사무국장/ 윤영진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계명대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이영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대표/ 이이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이정주 한국생협연합회 회장/ 이정호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이창수 새사회연대 대표/ 이철승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 이철우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해학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증정의장/ 이홍길 5ㆍ18기념재단 이사장/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임동학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작가모임, 서강대 교수/ 임영담 부천 석왕사 주지 스님/ 임영신 이매진피스 활동가/ 장우성 다함께 활동가/ 전성환 한국YMCA전국연맹 기획실장/ 전종훈 신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정상덕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공동대표/ 정수만 (사)5ㆍ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정진우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공동의장/ 정진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혁 청년평화센터 푸름 대표/ 조돈문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상임의장/ 조수종 충북경실련 공동대표/ 조희연 비판사회학회 회장, 성공회대 교수/ 지현 함께하는 시민행동 공동대표, 조계종 청량사 주지/ 진관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 청화 스님, 참여연대 공동대표, 조계종 교육원장/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최의팔 목사,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책위원장/ 한상렬 목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한용진 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 함세웅 신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허달용 광주민예총 회장/ 허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황규식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장/ 효림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